얼마 전 남한의 통계청은 2017년 생명표를 발표했습니다. 생명표란 앞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더 살 것인가를 예측한 것입니다. 그에 의하면 2017년 태어난 아이는 2016년보다 기대 수명이 0.3년 더 늘어 남자는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평균 82.7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유엔 경제사회국이 추정한 데 의하면 2017년 북한 주민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71.9세로 남한보다 10여년이나 차이 납니다. 1980년 북한은 평균수명이 74세라고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평균수명이 급속히 하락했고 최근 들어 조금씩 늘고 있으나 남한의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해서 남북의 수명 차이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남북의 수명이 이렇게 차이 나는 것은 북한의 보건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됩니다. 지난 시기 북한에서 가장 자랑하는 제도는 무상치료제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북한에서는 무상치료제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재정이 극도로 부족하여 병원에 필요한 약과 의료기구 설비를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고 의사와 간호원들도 거의 공짜로 일 시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병원에 가도 진단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약을 자체로 구입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진단하고 시장에서 약을 사먹는 방법으로 치료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기를 놓치거나 오진치료를 해서 생명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북한주민의 평균수명이 낮은 것은 또한 북한의 경제상황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의 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경제발전입니다. 돈이 있어야 주민들의 의식주문제를 해결하여 건강을 보장할 수 있고 의료 보건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기 북한경제가 괜찮았을 때에는 북한의 평균수명이 남한보다 더 길었습니다. 중국도 경제가 발전하면서 주민의 평균수명은 북한보다 4년 더 길어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상황은 이전보다는 좀 낳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어렵습니다. 국가 공장 기업소들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어 나라금고가 텅 비어 있습니다.
최근 들어 남북관계 북미관계 개선으로 인해 대북제재 해제와 투자유치에 기대를 가졌지만 북한이 완전한 핵 포기를 결심하지 못하고 있어 회담이 고착상태에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보건상황을 개선하려면 임시적으로 남한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북한주민의 결핵퇴치를 돕고 있는 유진벨 재단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북한을 돕고 있습니다. 남한의 순복음교회는 올해 4월 평양에 심장전문병원 건설을 재개하기로 약속했고 그전에 의약품 11만 1182달러, 밀가루는 1000t(42만달러)를 지원물자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남한과 국제사회의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북한을 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합니다.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지원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큰 소리를 칩니다. 개인들 사이에도 없으면서도 있는 척 못살면서도 잘사는 척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인격이 있어 보입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으로 북한의 의료보건체계를 점차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명색만 남은 무상치료제를 포기하고 남한과 같은 의료보험에 기초한 치료제로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의료보험제는 모든 주민들이 의료보험에 가입하여 수익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보험료를 내서 기금을 마련하고 병에 걸리면 보험사나 국가보험기관이 의료비용을 지불하는 제도입니다. 의료보험제도는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남한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의료보험제도를 조사 연구하여 북한에 합리적인 의료보험제도를 연구, 도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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