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북한이 종교를 박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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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제기독연대는 최근 '2025 세계 박해 지수'를 발표하고, 북한을 4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선정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기독교인의 70%는 처형되고, 일부는 잔혹한 노동 수용소로 보내져 굶주림이나 고문, 강제 노동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기독연대는 김정은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로 지목하며, 그의 체제 유지를 위한 종교 억압 정책이 북한의 박해를 심화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원래 사회주의 국가들은 종교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종교는 아편이라고 한 마르크스의 주장을 절대화하면서, 사회주의 사상과 양립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종교를 박해하고 탄압했습니다. 그러나 이전 소련에서는 정교도를 감시하고 통제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시기부터 종교에 대해 유화적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고 전후에는 통제가 더 강화된 적도 있었지만 점차 느슨해져 오늘에는 종교가 완전히 허용되고 있습니다. 중국도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종교를 완전히 금지했지만 개혁개방정책이 실시되면서 종교를 일정한 정도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까지 종교를 완전히 금지하는 정책을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종교를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종교가 사람들을 조직화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교회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교회는 교인들이 1주일마다 1회 이상 예배를 하러 모이기 때문에 자연히 조직화 됩니다. 북한은 전 국민이 국가가 만든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고도로 조직화된 국가입니다. 북한은 국가가 만든 단체 외에 그 어떤 조직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동창회나 친목회, 향우회 같은 것도 반혁명 결사조직으로 여기고 정치범으로 처벌합니다. 국가가 만든 것 외의 조직은 언제든지 반정부단체로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은 종교가운데서도 조직화 능력이 강한 기독교에 가장 적대적입니다.

북한에선 교회가 하는 활동도 문제가 됩니다. 오늘날 발전된 나라에서는 국가의 복지정책이 발전해서 자체로 생존이 어려운 사람들을 국가가 책임지지만, 발전도상에 있는 국가들은 복지가 미약하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을 교회가 많이 맡아 합니다. 북한에도 교회가 있다면 사회 최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필요하다면 세계 어디에나 찾아가 구호활동을 벌이기 때문에 북한이 교회를 허용하면 남한은 물론 국적에 관계없이 많은 교회에서 구원의 손길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이는 수령의 배려 속에서만 살도록 해야 하는 북한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것이 됩니다.

교회의 성경은 더 문제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만들어온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예수의 말씀이 새겨진 성경은 주민들이 오직 수령의 사상만을 알고 그 실현을 위해 헌신하도록 선전해 온 조선노동당의 세뇌 정책을 무효화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북한에서는 성경 소지 자체가 정치적 범죄로 됩니다. 북한이 종교를 허용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심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이 믿고 따라야 할 사람은 수령 한 사람뿐입니다. 그런데 수령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습니다.

역설적인 것은 북한정부가 종교를 부인하면서도 종교적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정치적 구호인 ‘신격화’란 수령을 신의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 받들라는 것이고 ‘신조화’는 수령의 교시를 신앙의 교리처럼 마음에 새기라는 것입니다. “미워하면서 닮는다”는 말처럼 종교를 미워하면서 오히려 하느님과 같은 권위를 갖고 싶고 자기의 말이 성경과 같은 파급력을 갖기를 희망하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주생활총화도 교회의 주말 예배와 기도를 본 딴 것이라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느님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북한지도부의 욕망이 종교에 대한 탄압과 통제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입니다.

** 이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