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 속에서 많은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포로로 잡힌 북한 군인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파병되는 사실을 가족은 물론 본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전선에 투입되었다는 것, 그리고 전투에서 같은 동기의 친구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것, 본인도 부상당해 후송되던 상황이어서 수류탄이 없어서 자폭하지 못했다는 것 등 과거 보도된 내용이 재차 사실로 확인되면서 세상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습니다. 파병된 1만 2천 명의 군인 중 1천여 명의 전사자를 포함하여 4천여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사실일 것입니다.
현지에서 사상 당한 군인들의 상황도 가슴 아프지만, 파병된 군인들 못지않는 고통을 겪는 것은 부모들입니다. 북한도 아이를 1~2명밖에 낳지 않습니다. 파병된 군인들의 상당수는 외아들입니다. 그리고 대다수 힘없고 돈 없는 집 자녀들입니다. 권력이나 돈이 있는 부모들은 힘들게 군복무를 해야 하는 폭풍 군단으로 자녀들을 보내지 않습니다. 인터뷰에 의하더라도 군인들은 가뜩이나 어렵게 사는 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싫어서 10년 동안 한 번도 집에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부모들은 17살에 군대에 나간 후 10년 동안 얼굴조차 보지 못했던 아들을, 죽어서 조차 보지 못하고 전사증 받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전사한 군인의 부모들이 감당해야 할 상실의 고통과 아픔은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모는 죽은 자식을 마음에 묻는다고 합니다. 세월의 이끼가 쌓이면 마음속 깊은 곳에 묻혀 잊힌 듯 하다가도 어느 날 불쑥 솟아 나와 가슴을 후비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자식 잃은 슬픔 때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모들은 살아가는 것을 걱정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사망자 가족에게 전사증을 주면서 평양에 화성 지구에 건설한 아파트에 입주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켜 집을 준다고 해도 부모들은 살기 위해서는 먹고 입고 쓰고 사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북한은 가난한 나라여서 개인들이 노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없습니다. 국가는 20년 이상 직장에 다닌 사람들에게 연로보장금을 지불해주지만, 최근 10배 올렸다는 연금은 2만 5천 원으로 쌀 3Kg 값밖에 안 됩니다. 그 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북한에서 노후 대책은 자녀입니다. 부모들이 늙어서 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면 그때부터 자녀들이 부양해야 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하면 부모의 노후는 책임질 사람이 없습니다.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지면 아들을 잃은 고통이 다시금 마음을 후빌 것입니다.
러시아는 전쟁에 필요한 군인을 돈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국 주민이 전쟁에 참가하면 일시금, 월급, 사망보상금 등을 지급합니다. 그래도 전쟁에 나가겠다는 청년들이 부족해서 외국에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용병들도 입대하면 일시금 2천 달러, 월급 2천 달러, 사망보상금 15만 달러를 지급받습니다. 용병으로 참가하면 총알받이로 내몰리기 때문에 사망률이 40%에 달하지만, 돈이 필요한 가난한 국가의 청년들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서 러시아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쟁에 참전한 북한 군인들은 외국인 용병입니다.
외국인 용병은 돈이라도 벌어 집에 보내지만 북한 군인들은 돈을 받지 못합니다. 전쟁에 참가해서 받게 된 돈을 본인이 아니라 국가가 가지게 됩니다. 당국은 사망한 군인들이 받는 사망보상금조차 가족에게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에 대해 항의조차 할 수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개인의 목숨도 국가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군인들과 함께 부모들의 삶도 파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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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