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북한에서도 크리스마스를!

0:00 / 0:00

12월 22일 크리스마스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지만, 벌써 12월 초부터 거리에는 전등과 장식으로 화려하게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빛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계절에는 빨간 모자를 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들을 볼 수 있고, 크리스마스 노래가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제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날을 정했고, 4세기경 로마에서 12월 25일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기독교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크리스마스도 각 지역의 문화와 전통과 결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크리스마스는 선물, 장식, 음식 등 다양한 소비를 촉진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대중적이고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각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독특한 방식으로 기념합니다. 이날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 아이들은 자신들의 머리맡에 놓인 선물 꾸러미를 발견하며 즐거워합니다. 성경에 따르면 예수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습니다. 예수의 고향은 중동의 사막이지만, 오늘날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는 추운 북극에서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온다는 산타클로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은 핀란드의 마을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독특한 설정이 크리스마스를 더욱 신비롭고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각국의 전통이 결합되면서 크리스마스는 단순한 종교적 기념일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통해 인류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날로 여겨집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이 날 예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서로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합니다. 연말에 열리는 각종 모금 행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절정을 이루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날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에 가족과 함께 모여 식사를 나누고 선물을 교환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이 날을 축제로 기념하는 반면, 북한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종교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로, 헌법상 신앙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 활동이 강하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를 믿는 것이 밝혀지면 정치범으로 처벌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가 문화적 명절로 자리 잡은 오늘날에도 북한 주민들 중에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북한에서는 12월 24일이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날이자, 김일성의 부인이었던 김정숙의 생일입니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주민들은 기념보고회에 참석하거나 동상에 헌화하는 행사를 치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가 크리스마스처럼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분위기를 제공하기는 어렵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언젠가 세상 사람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마음껏 즐기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최근 들어 평양에서는 설 명절에 거리의 나무들에 다양한 불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서 유래된 불 장식만이 아니라, 크리스마스가 가진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북한에도 전해져,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희망 속에서 이 날을 기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인류 모두를 하나로 묶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