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조선노동당 제8기 3차 전원회의를 축하하여 진행된 국무위원회 연주단 녹화 방송과 공연을 시청한 주민들의 반향을 방영했습니다. 그런데 공연을 시청한 북한 주민이 방송기자와 한 인터뷰 내용이 남한에 알려지면서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어떻게 보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주민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고, 모든 사람이 눈물에 젖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지난 한 달동안 공개활동을 중단했다가 6월 4일 정치국 회의에 등장한 김정은은 이전에 비해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손목에 착용한 시곗줄 3칸이 줄었다”거나 “얼굴살이 빠져 턱선이 생겼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체중이 준 것을 두고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더 건강해진 것이라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관영 매체에서 “수척해져서 가슴이 아팠다”고 언급하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것입니다.
오늘 발전된 나라에서 사는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비만입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로 평가하는데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자가 25 이상이면 비만에 속합니다. 세계적으로 비만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으로 인구의 38.3%가 비만에 속합니다. 한국은 6.9%로 서구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알려진데 의하면 김정은은 키 170cm, 체중은 140kg으로 고도 비만입니다. 김정은은 고도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무릎질환, 통풍, 심혈관계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도 비만에서 탈출하려면 술, 담배를 끊고 식사를 조절하며 운동을 해야 하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김정은의 몸무게가 준 것은 크게 환영해야 할 일인데 가슴 아프다고 하니 ‘북한주민들은 의학 상식이 저렇게도 없나?’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인해 생긴 것입니다. 제대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다 보니 몸이 야위게 되었고 살이 찐 사람은 부유한 사람으로 부러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주민들도 생활수준이 높아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뉴스에 나오고 있지만 몸무게가 준 것을 걱정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비만이 부의 상징으로 되고 있고 사람들이 배고픔에서 해방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정은의 몸무게가 줄었다고 해도 북한주민에 비하면 과도하게 살이 찐 것입니다. 북한주민 성인의 평균 몸무게가 52.8kg이라고 하니 그에 비하면 김정은의 몸무게는 2.5배나 됩니다. 북한주민들은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해 병에 걸리고 있는데 너무 많이 섭취해서 고도비만으로 건강을 망치고 있는 김정은을 두고 가슴이 아프다고 하니 세상사람들은 아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사를 보고 많은 주민들이 댓글을 달았는데 그 가운데는 북한주민의 이러한 심리를 ‘스톡홀름증후군’으로 평가한 글도 있습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인질이나 피해자였던 사람들이 자신의 인질범이나 가해자들에게 마땅히 느껴야 될 공포, 증오의 감정이 아닌 오히려 애착이나 온정과 같은 감정들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1973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은행강도들이 6일이 넘게 인질들을 잡아두고 경찰과 대치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구조된 후, 면담을 해보니 인질들은 은행강도들에 대해서 애착의 감정을, 자신들을 구조한 경찰들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두려울 때, 내가 그 두려운 대상처럼 되려고 함으로써 그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려는 심리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북한주민들은 세상사람들이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렸다고 평가할 만큼 세뇌되어 살고 있습니다. 가장 슬픈 것은 자신들이 세뇌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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