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문화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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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사회에서 남한의 문화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한의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음악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남한의 유명악단인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음반이 세계에서 가장 이름 있는 음악 순위 차트인 빌보드에서 2주간이나 1위를 차지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현재 세계는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어 사람들은 음악도 인터넷을 통해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악을 들은 시청자의 수를 알 수 있고 따라서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었는가에 따라 음악작품의 순위가 세계적 판도에서 매겨지게 됩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K-Pop으로 알려진 남한의 음악이 국제적인 호응을 얻고 있어 남한에서 창작한 음악이 세계적인 순위에 오르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1위를 2주간 동안이나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한 국가의 문화가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을 제국주의자들의 사상 문화적 침투과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해석대로라면 오늘 남한문화가 확산되는 과정은 남한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해 만들고 전파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남한은 자본주의국가이므로 영화나 드라마, 음악을 국가가 만들지 않습니다.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의 생각과 취미대로 문학예술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들이 어떤 영상물을 보며 노래를 들을 지에 대해 국가가 강요할 수 없습니다. 재미있고 마음에 들면 사람들이 보고 듣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외면합니다. 그리고 창작한 문학예술 작품을 사람들이 받아들이면 돈을 벌고 외면하면 영화 제작사나 음반 제작자는 파산합니다.

남한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비슷합니다.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 음악, 소설 등 문학예술 작품은 한나라의 범위를 벗어나 세계적 범위에서 유행되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면 그 영화는 즉시 전 세계 영화관에서 동시에 상영되고 좋은 소설은 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동시에 읽힙니다. 노래는 음반으로 제작되어 인터넷과 DVD로 세계에 전파되고 전 세계가 함께 부르고 있습니다. 문학예술 작품이 국내를 벗어나 세계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교통, 통신의 발전과 함께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이러한 흐름을 제국주의 사상 문화적 침투라고 선전하면서 주민들이 외부문화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지도부는 지난시기 하도 거짓말을 많이 해서 외부정보를 막아야 정권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정보 차단정책은 부메랑이 되어 북한정부의 의도에 반하게 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외부문화 차단 정책은 북한당국이 중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강성대국 건설 논리에 반하는 것입니다. 오늘 산업의 발전은 문화의 발전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문학예술 자체가 중요한 산업으로 되고 있어 이를 통해 거대한 가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회사의 가치는 약 40억 달러, 2019년 매출액은 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북한의 공식 무역총액이 29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예술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을 통해 남한과 남한제품이 전 세계에 홍보되고 있습니다.

오늘 문화는 경제발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옷, 신발, 가구, 전자제품 자동차 등 상품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체험하고 있는 문학예술과 동떨어져 자라난 북한의 청소년들은 동시대인들의 문화 감정과 정서를 이해조차 할 수 없을 것이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문화와 경제는 계속 하락하게 될 것이고 북한주민들은 더욱더 외국 문화와 외국 상품에 열광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이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문을 닫아걸 것이 아니라 용감하게 문을 열고 세계로 걸어 나와야 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