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11월 16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날에는 자식들이 어머니께 꽃다발과 기념품을 드리고 어머니의 수고를 헤아리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은 모든 나라와 민족의 공통된 도덕 감정입니다. 자식을 낳아 키우는 데서 어머니가 바치는 사랑과 노력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나라에나 어머니에 대한 좋은 말들이 많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의 수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수와 같다”, “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어머니의 팔이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등 많은 문구 중에서 북한 어머니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은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한의 어머니는 정말 강합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 배급이 끊기고 당과 국가도 인민을 외면하여 사방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던 그 때 어머니가 가족을 구원했습니다. 자기 몸무게 보다 더 많이 나가는 장사 짐을 지고 자동차에 매달리고 수십 리 길을 걸으며 가족이 먹을 식량을 마련했습니다. 헤치라고 못살게 구는 보안원, 규찰대의 눈을 피해가며 시장에서 악착스럽게 장사를 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집에서 밤을 새워가며 옷을 만들고 음식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래도 먹을 것이 부족하면 어머니는 먼저 자기의 몫을 줄였습니다.
그렇게 노력했건만 힘이 닿지 않아 자식과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내는 아픔도 어머니는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마음껏 울지도 못하고 그 아픔을 가슴 깊은 곳에 묻었습니다. 어머니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어 북한은 그 어려운 고난의 행군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 기간 어머니가 바친 헌신적 노력을 동상을 세우고 노래를 만들고 시를 지어 칭송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어머니들은 고난의 행군을 이겨내면 밝은 앞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북한 어머니의 삶은 고난의 행군 때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북한은 어머니 날을 맞으며 아들딸들을 많이 낳아 선군 혁명의 기둥감으로 키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어머니는 아들딸을 키워 군대에 보내는 것이 마음 내키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10년의 군복무기간도 그렇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보내주지 않으면 영양실조에 걸리기 십상인 군대에 보내고 싶은 어머니가 있다면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또한 어머니들에게 사회주의강국건설에 적극 기여하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늘 북한의 어머니들은 가족의 생계를 전적으로 맡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만으로도 국가에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가족을 부양하기 때문에 국가는 남편과 아들들을 무보수로 일 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는 어머니에게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도시경영, 농사일, 건설, 정치행사에 돈을 대고 노력을 대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지도부는 어머니에게 사회주의 대 가정을 훌륭하게 가꾸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당연히 돌봐 주어야 하는 돌볼 사람 없는 노인들과 아이들까지 어머니들이 맡으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2중 3중의 무거운 부담을 어머니의 어깨에 다 올려놓고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복 받은 어머니가 북한의 어머니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오늘 세계에서는 어머니의 역할도 변하고 있습니다. 자식 양육 책임은 어머니만이 아닌 아버지 어머니의 공동책임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육아 휴가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자기의 삶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나이 50, 60이 지났지만 지난날 자식 키우느라 묻어두었던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에 다니고 노래와 춤을 배우고 여행을 떠나는 남한 어머니들을 보노라면 북한 어머니들은 언제 저런 생활을 해볼까 가슴이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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