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3군 합동타격훈련에 이어 3월에도 2일과 9일, 13일 세 번에 걸쳐 김정은의 참가 하에 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진행상황을 신문과 방송을 통해 크게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국은 물론 유엔과 국제기구도 그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미 계획되어 있던 국제회의와 국제경기, 각종 회의를 연이어 취소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간의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입니다. 군사훈련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북한은 유일하게 군사훈련을 크게 벌리고 있을 뿐 아니라 그에 대해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의 관심과 노력은 코로나사태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발병상황을 매일 매 시각 체크하고 그에 따르는 대책마련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각국 통신방송들은 코로나관련 사항을 집중보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뉴스에는 대통령의 모습도 자주 비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현장을 찾거나 코로나를 막기 위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책을 취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지도자가 군사훈련을 지도했다는 소식을 연이어 싣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라면 설사 대통령이 군사훈련을 지휘했다고 해도 뉴스로 내보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주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시기에 군사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알려지면 민심이 들끓을 것이 너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외부에서는 북한지도부의 행각이 뉴스거리로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과 기자들은 김정은의 이러한 행동을 코로나감염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대피성 행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평양은 사람이 많아 코로나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서 한적한 동해안으로 피신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좋지 않기 때문에 군 훈련을 지휘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줌으로써 전염병을 피해 거처를 옮겼다는 의구심을 차단하고 최고 지도자의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 분야가 아닌 군사 분야 지도에 집중하는 것도 공장 기업소 방문은 군부보다 코로나 접촉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국가정치에서 지도자의 건강 보존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번 군사훈련 지도가 지도자의 도피성 행각이 아니라 주민결속을 위해서, 혹은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코로나 대유행이 선포된 시기에 지도자가 코로나 방역대책이나 경제적 난관 극복을 지휘하는 모습이 아니라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 상식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현재까지도 북한은 코로나 환자가 1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보도에 의하면 의학적 감시자로 지정된 주민이 3개 도에서 만도 7천 명이 넘게 있었습니다. 의학적 감시자란 코로나 환자와 접촉한 사람일 것입니다. 코로나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확진자가 있고 확진자가 있으면 반드시 사망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자국 내의 발병상황에 대해서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코로나 발생상황을 보도하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주민들은 코로나 때문에 국경이 차단되어 물가가 오르고 주민들이 마음대로 나다니지 못하다 보니 장사가 되지 않아 넉넉치 못한 살림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의학적 감시자로 지정된 사람들은 생계유지를 위한 국가적 대책이 없다 보니 병에 걸려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각급 기관들과 주민들이 자각적으로 의학적 감시자들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뉴스를 내보내면서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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