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북미수뇌회담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북미 간 최종 합의문에 북한의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검증 가능한 핵 포기에 관한 문항이 들어있지 않아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합의문 4항에는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골발굴과 유골 송환합의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미국은 자기 국민의 유골을 찾아오는 것을 핵무기 철폐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북한에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33차례에 걸쳐 미군 유해 229구를 수습했으며 유해발굴비용으로 1,500만 달러를 지급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정부도 자국 국민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일본인을 납치한 것이 알려져서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다 되었던 북일 외교 관계 수립이 실패로 끝난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도 북미수뇌자회의 때 일본이 부탁한 것은 납북자를 돌려보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남한에서는 2000년부터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9천여구의 시신이 수습되었는데 아직 2만 5천여구의 시신을 더 수습해야 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선전하기로 사람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것은 사회주의국가 특히 북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전쟁 시기 희생된 군인들의 시신 수습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한 유해발굴과정에는 남한군인의 시신만이 아니라 북한군의 시신도 나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직접 시신발굴을 못하면 북한 군인들의 시신이 나올 때 돌려달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런 부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조국을 위해 싸운 전사들보다 자기들의 자존심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어 북한은 살아있는 사람조차도 외면합니다. 북한이 1983년 버마 아웅산 묘소에서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파견했던 전투원 중 1명은 수류탄이 터져 사망하고 2명은 부상을 입고 체포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다른 나라들은 죄행을 인정하고 상대국정부와 교섭을 벌여 자기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끝까지 자기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래서 한 명에게는 사형이 다른 한 명인 강민철에게는 20년 형이 선고되었습니다. 그가 20년 형을 다 산 이후에 버마정부는 그를 석방하려고 했으나 북한이 부인하고 남한은 대통령 살인 미수자를 받지 않겠다고 해서 5년을 감방에서 더 살았습니다. 그는 감방에서 간암에 걸렸으나 누구도 돌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그는 이국의 하늘가에서 외롭고 쓸쓸한 생을 마감했습니다.
세계에는 76억의 인구가 200여개의 국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느 국가의 국민인가에 따라 사람의 값이 달라집니다. 국가가 자기 국민을 귀중히 여기면 지어 죽은 후에라도 그리운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살아서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자기 국민을 제일 철저히 보호하는 국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이 가장 반인민적인 국가라고 비난하는 미국입니다. 북한지도부도 이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북미수뇌회담이 열리기 전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들을 석방했습니다. 반대로 자기 주민을 제일 하찮게 여기는 국가는 북한입니다. 얼마 전 미국하원 민주주의 증진에 관한 청문회에서는 현재 국제사회에서 가장 억압적인 독재 정권으로 북한이 지목됐습니다. 증언자들은 북한정권은 ‘관리소’라고 불리는 정치범수용소에 죄 없는 주민들을 감금하고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하는가 하면 외부의 적을 만들어 주민들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는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