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은 북한 청년동맹 창립일입니다. 이 날을 맞아 북한 당국은 “청년들이 사회주의를 위해 대를 이어 견결히 투쟁하는 애국 청년으로 준비하며 오직 조국만을 알고 국가의 부강 번영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라”고 요구했습니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세대가 존재하며 각 세대는 성장한 시대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 따라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사람들을 출생 시기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로 구분하고 세대의 특성에 맞는 청년 정책을 모색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시대적 배경에 따라 혁명의 1세, 2세, 3세 등으로 구분하지만 현실의 변화는 외면하는 상황입니다.
북한에서 혁명의 2세로 불리는 해방둥이들은 세계에서 베이비붐 세대(1945~1964년생)로 불리는 집단과 거의 일치합니다. 그들은 전후 복구와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상황에서 맨손으로 도시와 산업을 일으켜 세워야 했고, 국가가 주도한 사회주의와 집단에 대한 신뢰와 충성으로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천리마 시대의 신화도 창조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청년들은 다릅니다. 오늘날의 청년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전후에 태어난 세대로, 국가가 아니라 시장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외부 문물을 접하면서 성장한 세대입니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돈 또는 권력에 대한 욕구도 강합니다. 이는 세계에서 X세대(1965~1980년생)로 불리는 집단과 유사합니다.
그럼에도 북한 당국은 천리마 시대 청년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베이비붐 세대의 가치와 생활 방식을 찬양하며 그때처럼 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70여 년 전과 같이 북한 청년들에게 10여 년의 군 복무, 고된 육체 노동으로 주택과 공장을 건설하는 돌격대 동원, 여전히 열악한 노동 조건과 생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탄광·광산·농촌 같은 험지 진출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청년들의 생활을 영웅적인 삶으로 미화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은 인생의 가장 귀중한 시기를 국가에 빼앗기고 있습니다. 청년 시절은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자 성장의 시기입니다. 청년 시절은 학업을 통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시기이며, 자신만의 길을 찾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귀중한 시기입니다. 북한에서처럼 청년들이 군대와 건설장에서 막노동에 내몰리면 장래 인생에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습득할 수 없고, 재산을 축적할 수도 없으며, 청춘을 즐길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군대에서, 건설장에서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청년들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년 이후 출생)로 불립니다. 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환경에서 살면서 개인적 경험을 추구하고 다양한 세계와 무제한한 접근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여행과 축제를 즐기며 브랜드를 사랑하고 윤리적 소비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북한 청년들에겐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꿈에서조차 접근할 수 없는 미지의 집단입니다. 북한 청년들은 대부분 아직 베이비붐 세대에 머물러 있고, 부분적으로 X세대로 진입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은 이조차도 두려워하며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부 정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사회주의 생활 양식을 강요함으로써 청년들의 자유와 창발성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청년들에게 베이비붐 세대의 정신과 생활 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청년들은 변화의 주체로서, 그들의 목소리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북한 사회가 청년들의 변화와 성장을 수용할 때, 비로소 그들은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나라도 발전하고 부강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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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