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잊어선 안될 북한의 납치 범죄

0:00 / 0:00

요즘 코로나 보건 위기 때문에 온 세상이 많은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감염자수는 4백2십만 명, 사망자 수는 2십9만 명에 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하는 가운데 많은 나라들의 경제가 어려워지고 세계적으로 실업율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을 많이 의지하는 북한 정부는 감염자나 사망자가 북한 내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온 세계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대북인권 단체들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잊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김씨 일가 정권에 의해 인권유린을 가장 사악하게 당한 사람들이 바로 북한 주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특히 일본을 포함한 외국인까지도 북한 정권에 의한 비인간적 반인륜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북한의 사악한 인권 유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한 인권 유린 중에서도 사악하면서도 특이한 행위는 한국인과 외국인 납치입니다. 9년 전 2011년 5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위원회는 '북한의 외국인 납치 범죄'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기니, 이딸리아 (이탈리아), 요르단, 레바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타이(태국)과 로므니아 (루마니아)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18만108 명을 납치했습니다. 또 북한은 한국전쟁 때 김일성 주석의 명령으로 한국에서 8만2천959 명을 북한으로 끌고 갔습니다. 전쟁 이후에도 북한은 3천721명의 한국 어부들을 포함하여 3천824명의 한국민을 북한으로 납치했습니다.1959년부터 1984년까지 9만3천 명의 북한에 있는 재일동포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고국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자료 조사 결과에 따라 1978년부터 1982년까지 북한 당국이 일삼았던 대부분의 납치 사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 결론 내렸습니다. 북한이 여러 나라의 외국인 25명과 중국 조선족 200여명을 납치했다는 것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북한인권위원회 보고서는 납치된 외국인 대부분이 평양 외곽의 동북리 초대소에 머물면서 해외에 파견될 공작원들에게 외국어 등을 가르쳐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으로의 납치가 확인된 외국인들 중 '도이나 붐베아'라는 로므니아 여성은 유일하게 동구권 공산주의국가 출신이었습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정권 하에서 로므니아는 공산주의 독재체제가 무너진 1989년까지 북한과 가장 비슷한 1인 독재국가였습니다.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다 북한으로 탈영한 뒤 40년 동안 북한에 살다가 일본에 정착하며 2017년 12월 사망한 로버트 젠킨스 씨가 쓴 책에서 로므니아 출신 납북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폭로되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이 로므니아 여성은1997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평양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북한 비밀요원에 의해 납치당한 다른 나라 외국인들처럼 북한에서 20년 동안 살면서 북한 비밀 요원들에게 외국 문화와 외국어, 즉 로므니아어와 이딸리아어를 가르쳤습니다. 1950년생인 도이나 붐베아씨는 미술가였습니다. 1978년 북한 요원들에 의해 이딸리아에서 납치된 도이나 붐베아씨는 1970년대초 로므니아 관광에 나섰던 이딸리아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 당시 외국인을 만나는 것과 로므니아를 떠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미인이던 붐베아씨는 남편과 함께 공산주의 독재 국가이던 로므니아를 탈출해 이딸리아로 갔고, 이딸리아 명문 '벨레 아르테' 미술대를 졸업했습니다. 붐베아씨는 몇 년 후 이딸리아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었고, 미술가로서의 활동은 여전히 활발했습니다. 붐베아씨는 이딸리아의 수도인 로마에 있는 '중유럽문화관'을 설립한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붐베아 씨는 납치를 당한 후 북한에 살면서 북한에 거주하는 2016년 평양에서 사망한 제임스 드레스노크라는 미군 탈영병과 결혼했습니다. 도이나 붐베아는 로므니아에 있는 가족과 20년동안 연락하지 못했고 1997년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로므니아 언론은 공산주의 시대에 북한 비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로므니아 여성에 대해 지난 몇년 동안 많은 보도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른 언론매체와 마찬가지로 주로 코로나 사태에 대해 많은 보도를 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보건, 경제 상황이 너무나 어렵지만,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를 포함한 대북인권보호 단체들은 일본, 한국과 다른 나라 출신 납북자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북한으로 끌려 간 한국, 일본과 다른 나라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을 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21세기 국제협력사회에 합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