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조국 통일과 젊은 고위층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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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4일은 냉전 시대에 북한과 비슷하던 로므니아 (루마니아) 사람들에게 의미가 깊은 날입니다. 로므니아 사람들은 ‘소통일,’ ‘작은 통일 기념일’로 알려진1859년1월24일을 기념합니다. 그 날의 교훈은 남북한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당시 로므니아의 ‘소통일’을 이룬 사람들은 서구라파에서 유학해 온 로므니아 귀족들의 아들과 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귀족층 부모가 특권을 잃기 위해 프랑스나 독일로 아들딸을 유학보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 계몽된 세대의 젊은 남녀는 민주적이고 현대적인 사상을 되살려 19세기 로므니아에 놀라운 경제, 정치, 사회적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발전에는 근대 헌법, 토지 개혁, 이전까지 가난했던 농민들에게 토지 분배가 포함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 로므니아는 도로와 철도를 개발하고, 다리를 건설하고, 은행 및 금융 제도를 발전시켰습니다. 오늘날 북한에서도 그런 세대가 나타날 수 있을까요?

냉전 시대 때 북한과 가장 비슷한 동구라파 나라는 로므니아였습니다. 로므니아의 공산주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김일성 국가 주석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입니다. 차우셰스쿠는 1971년 북한을 처음 방문해 북한식 독재자 개인숭배, 주체 사상, 십대원칙과 독재주의에 첫 눈에 반한 나머지 로므니아를 북한과 비슷한 독재국가로 바꿔 놓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로므니아는 북한처럼 인권 유린국이 되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의 비극적 경험 뿐 아니라, 다른 로므니아 역사 또한 교훈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로므니아도 남북한처럼 삼국시대가 있었고, 주변에 둘러싸인 강대국들, 특히 로씨야 (러시아)와 뛰르끼예 (터키)의 침략을 수백년 동안 당해왔습니다.

로므니아 삼국은 몰도바 (Moldova), 발라키아 (Valahia/Tara Romaneasca)와 트란실바니아라 (Transilvania)가 있었습니다. 그 삼국에서 살던 라틴계통인 로므니아 사람들은 2천년 가까이 같은 언어, 같은 문화, 같은 고전 역사와 같은 전통을 나눴습니다. 그러나 같은 민족이라 해서 항상 협력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작은 나라처럼 주변 강대국의 편을 들어 서로 싸우기도 했습니다. 결국 19세기 젊은 로므니아 지식인들은 프랑스와 독일, 서구라파에서 유학하면서 민주주의와 민족주의, 봉건 제도를 극복해 나라를 개발해야 한다는 근대적 이념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지식인들은 주로 귀족 출신이었지만 봉건 제도를 극복하여 로므니아 삼국을 근대화시켜 통일까지 이루야 한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몰도바 (Moldova)와 발라키아 (Valahia/Tara Romaneasca), 이 두 지방은 무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관세 동맹을 맺었고 1859년 양쪽 의사당 투표를 통해 같은 왕을 선출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몰도바와 발라키아는 통일되어 19세기 후반 산업 근대화, 금융과 토지 개혁, 외국 투자를 받아 철도망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교회와 소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을 통해 같은 민족 형제들과의 통일의 장점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젊은 고위계층이 주도한 몰도바와 발라키아 관세 동맹과 통일을 지지했습니다.

로므니아는 제 1차 대전에 참전해 동맹국인 프랑스, 영국, 미국과 로씨야 (러시아)에 합세해 전쟁에 이겼습니다. 오스트리아-마쟈르 제국이 무너진 뒤에야 트란실바니아 지방도 마침내 1918년 12월 1일 로므니아로 통일되었습니다.그날을 로므니아 국가 기념일, 또한 ‘대통일,’ ‘큰 통일’로, 즉 나라가 완성된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므니아처럼 북한에도 통일과 번영을 가져올 젊은 지식인 세대가 탄생할 수 있을까요? 그러한 과정은 충분히 가능합로니다. 북한의 노동당, 인민군대, 보안국 고위간부들은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을 가난하고 낙후된 상태로 유지했던 로므니아의 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물론 북한은 고립되어 있습니다.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 군사 도발, 폭력과 불안정한 수출 때문에 북한 고위간부들의 아들과 딸들이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3만 4천 명의 북한 주민이 탈북하여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일부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정착하여 서구의 유명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또한 아직 북한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의 약 3분의 1은 30세 이하입니다. 이들 중 특히 고위층 상당수는 밀수입된 한국 영화와 TV 드라마, 대중가요(K-Pop)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한국, 미국과 다른 민주주의 국가 명문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젊은 탈북자들과 여전히 북한에 갇혀 외부 세계의 정보를 접하는 젊은이들은 로므니아의 1859세대와 비슷한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북한 주민들에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 통일과 번영을 가져다줄 계몽된 젊은 세대가 될 것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