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김정은의 정상외교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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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남북 정상회담은 3번이나 이뤄지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있었고, 시진핑, 즉 습근평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을 김 위원장 은 3번이나 만났습니다. 북한의 정상 외교가 2019년에도 지속되면서 지난 1월 8일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의 지도자를 4번째로 만났습니다.

지난 1월 17일과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고위 북한 외교관들과 함께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를 작년 5월 첫 방문에 이어 2번째로 방문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에 있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면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올해 2월 말에 제3국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한국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정상외교를 추진하기 시작할 때부터 한국이나 미국으로 특사로 파견된 인물들을 보면 고위 외교관보다 여동생인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활동이 훨씬 더 활발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북한 고위 외교관의 역할도 활발해지겠지만, 도대체 김정은 위원장은 왜 다른 고위관리보다 김영철과 김여정을 그렇게 많이 믿을까요?

김영철 부위원장이나 김여정 위원과 같이 근무하던 한국과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에 의하면 두 사람은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 영리한 인물들도 아닙니다. 하지만 능력보다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선택을 받은 인물들입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 중에 김씨 일가 중심부에 속하던 인물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여동생 김여정, 친형 김정철, 김영철 부위원장을 포함한 몇명만 확실히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2013년 12일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김일성 국가 주석의 유일한 사위인 장성택이 숙청 당했습니다. 북한 언론에 의하면 이유는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였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장성택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의 체포 장면이 담긴 사진까지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 공개된 사진에 장성택은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도중 앞자리에 앉아있다 군복 차림의 두 명의 요원에게 끌려나가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또 ‘1호 영상,’ 즉 김정은 위원장이 나오는 영상에서 장성택의 흔적은 지워졌습니다.

지난 71년 동안 김씨 일가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십만 명이 숙청되어 처형을 당하거나 일가족 3대가 정치범 관리소에 수감됐습니다. 그러나 장성택의 숙청은 매우 특이한 사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장성택은 북한의 2인자, 또는 김정은의 고모부로 김씨 일가의 핵심부에 속했습니다. 또한 고위간부가 숙청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1970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1970년에는 박봉주 북한 총리가 울면서 비판 토론을 했다는 북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이던 장성택만 처형을 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직까지 확실이 확인된 정보는 아니지만 2014년이후 탈북한 고위 북한 간부들에 의하면 장성택 아내 겸 김일성 전 국가 주석의 딸,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이던 김경희 조선로동당 경공업부 부장이 남편이 사망한 지 5개월 후인 2014년 5월 처형을 당했습니다.

2017년 2월13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던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꾸알라룸뿌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 당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여성 2명에게 독극물 공격을 당하고 몇분 후 사망했습니다. 김정남은 1971년 김정일과 유명 배우이던 성혜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공부하며 영어, 프랑스어와 로씨아(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하던 김정남을 약 17년전까지 김정일의 후계자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김정남이 권력을 세습하기 위한 교육 과정에서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으로 근무한 적도 있었습니다.

김정은 정권 하에서 김일성의 첫 손자로 백두혈통에 속하던 김정남, 김일성의 딸, 김일성의 하나밖에 없던 사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까지 숙청됐습니다. 아버지보다 권력 기반이 훨씬 약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더욱 더 빠른 시간 내 권력 기반을 다져야 했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하에 고위 간부들, 이복형과 고모와 고모부까지 전례 없는 규모의 숙청을 단행한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에 의한 사악한 숙청이 두려워 지난 몇년 동안 예전보다 더 많은 북한 외교관과 해외 외화벌이를 담당하던 인사들이 망명했습니다. 김영철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북한 비핵화 합의 전망은 매우 어둡습니다. 미국, 한국, 유엔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정권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미북 정상외교가 극복하기 불가능한 어려움을 겪는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인 김영철 부위원장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