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에 의하면 9월9일 북한 정권 창건일을 앞두고 지난 8월17일 로므니아 사회주의당 위원장 꼰스딴띤 로따루 (Constantin Rotaru)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준비 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북한 언론에 의하면 꼰스딴띤 로따루 위원장은 2년 전 68주년 창건 행사 때도 북한에 김일성, 김정은과 김씨 일가를 찬양하는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위대한 김일성 동지께서는 나라를 해방하신 후 지체없이 당 창건의 력사적 위업을 이룩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들의 사상과 위업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에 의하여 빛나게 계승되고 있다. 조선로동당은 그이의 령도 밑에 인민 대중속에 더욱 깊이 뿌리박은 대중 정당으로, 혁명적 원칙과 사회주의 원칙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세계 사회주의 위업을 주도해나가는 힘있는 당으로 강화 발전되고있다."
약 15년 전부터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로므니아 사회주의당에 대해 여러번 보도를 해 왔습니다. 예를들면, 2004년 9월2일 로므니아 사회주의당은 북한-로므니아 친선문화협회가 결성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몇년 전 북한 언론이 로므니아 사회주의당이 북한의 도서와 사진을 상시 전시해 북한과 친선 협조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이렇게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로므니아 관계나 친선 문화협회에 관한 뉴스를 볼 때마다, 저 자신이 로므니아를 떠난 지 정말 오래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로므니아 언론은 로므니아 사회주의당에 대해 현재 보도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로므니아 신문을 검색해 보아도, 로므니아 사회주의당과 북한과의 관계에 관한 기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겨 이번엔 로므니아 정부와 국회, 여러 정당에 관한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로므니아에서는1989년 12월 유혈 반공산주의 혁명에 의해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진 후 지난 30년 가까이 로므니아 주민들이 직접 비밀 투표로 국회의원을 뽑습니다. 로므니아 주민16만명 당 상원의원 1명이 있고, 7만명 당 하원의원 1명이 있습니다. 현재 상원의원 140명이고 하원의원은 345명 입니다.
로므니아 사회주의당은 로므니아 정치 무대에서 특별한 역할이 없는 소수 정당입니다. 대부분의 로므니아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서 무너뜨린 공산주의, 사회주의 체제를 그리워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체제로부터 해방된 로므니아는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공산당, 사회주의당이나 노동당과 같은 정당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런 정당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앙 계획경제와 사회를 그리워하는 소수의 사람들일 것입니다. 대다수의 로므니아 국민들이 옛날 공산주의 독재의 유산으로부터 유래한 정당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므니아 사회주의당은 현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산주의 독재 과거의 유령'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정당이 로므니아를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북한 언론이 로므니아 사회주의당에 대해 전할 때 로므니아와 북한 두 국가 전체적 차원의 입장이 반영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냉전 시대에 로므니아의 공산주의 언론에서도 이런 기사가 많았습니다. 미국 산속에 있는 아무도 모르는 마을 신문에 , 로므니아의 독재자이던 차우셰스쿠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로므니아 언론 매체는 이를 미국과 로므니아의 양국 간 전체 협력으로 보도하곤 했습니다. 저는 혹독한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로므니아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로므니아가 해방된 후 한국 대기업들이 로므니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로므니아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로므니아 사람들은 한국의 경제적인 성공, 충실한 노력과 사고 방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북한이 화해하는 과정에서 로므니아의 현대 역사와 민주주의, 자유경제로의 전환기를 참고할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북한은 유럽연합, 한국과 로므니아까지 포함해 국제 협력이 많을수록 지구촌에 더 수월하게 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국제 협력은 국제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인정하고 고려해야 합니다.
로므니아에서 작은 사회주의당과의 협력을 북한과 로므니아 양국가 간의 전체적 협력으로 과장한다면 로므니아 주민들은 북한의 언론을 과거 냉전시대 공산주의 독재 차우셰스쿠의 선전과 비슷하다고 생각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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