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폴란드 자유노조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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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전 공산권 독재 국가에서 전례없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1980년 전기 기술자 출신인 37세의 레흐 바웬사는 뽈스까(폴란드) 발트 해안의 항구 도시 그다니스크 노동자들과 다른 뽈스까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도중 자유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뽈스까 공산주의 정부는 자유노동조합의 존재를 허가하는 협정에 1980년 8월31일 서명해 약 20개 노동조합들이 1980년9월17일 뽈스까 자유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그 과정은 뽈스까 민주화의 첫번째 단계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 북한 정부는 뽈스까 자유노동조합에 대해 침묵했습니다. 1981년 조선중앙년감을 보면 1980년 뽈스까 당 제8차 대회, 또한 뽈스까의 ‘쎄임,’ 즉 당시 뽈스까 최고인민회의 관련 내용은 나오지만 뽈스까의 민주화 운동을 발화시킨 자유노동조합 구성과 관련된 내용은 없습니다. 또한 냉전시대 이후에도 조선중앙년감을 보면 ‘1989년 12월 사회주의가 붕괴된후 나라이름을 [뽈스까인민공화국으로부터] 뽈스까 공화국으로 고쳤다’는 내용만 나오면서 뽈스까 자유노동조합과 민주화 과정과 관련된 설명은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북한 당국에 의한 검열 때문에 뽈스까 민주화 과정에 대해 이해하기는 아직까지 어려울 것입니다.

32년 전 1989년 동유럽의 공산주의 체제는 무너졌습니다. 그 해 특히 자유노동조합의 민주화 활동에 의해 뽈스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공산주의가 아닌 열린 정부를 조직했습니다. 뽈스까 자유노동조합이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려 민주주의, 자유와 경제 발전의 길을 찾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뽈스까를 비롯한 동유럽 나라들은 소련의 영향권에 들어가 공산주의 독재 국가가 됐습니다. 뽈스까의 그다니스크 조선소 노동자들은 바웬사가 자유노조를 조직하기 이전에도 공산주의 독재와 인권 유린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1970년 뽈스까 공산주의 정부는 전투 경찰을 투입한 후 무차별 총격을 가해 당시 노동자들 80명 이상이 숨졌고 1,000명 이상 다쳤습니다.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 전기 기술자이던 바웬사는 1980년 자유노조를 설립해 공산주의 독재를 반대하던 뽈스까 국민들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뽈스까 자유 노조는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지식인들과 천주교 신부, 수녀들까지 아주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1981년 연말까지 회원 수는 약 9백만명, 뽈스까 인구의 약 4분의 1이었습니다. 그들의 사상은 반공산주의, 반소련, 친자유민주주의, 친미국, 종교의 자유가 중심이었씁니다. 동시에 '농민들의 자유노조'까지 포함해 뽈스까 곳곳에서 다른 자유노조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뽈스까 공산주의 정부는 1981년말 계엄령을 선포해 자유노조를 금지하고 바웬사를 체포해 1년 동안 투옥했습니다.

바웬사는 1983년 노벨 평화상을 탔습니다. 노벨 평화상을 받으러 외국에 나갔다가 추방을 당해 뽈스까로 다시 들어올 수 없을 상황을 염려해 그는 아내를 보내 그녀가 노벨 평화상을 대신 받게 했습니다.

바웬사는1987년부터 1990년까지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합법적이지 않은 자유 노조 진행위원회를 운영하면서 공산주의 독재를 계속 반대했습니다. 소련이 와해할 조짐을 보이던 1989년말 바웬사는 제2차 대전 이후 뽈스까 최초로 공산주의가 아닌 열린 정부를 조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것은 뽈스까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 시장 경제로 향하는 길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1990년말 바웬사는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1995년까지 뽈스까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바웬사는 쉽지 않은 전환기에 뽈스까를 이끌면서 경제 개혁의 길을 확실히 택했습니다. 그는 '충격요법'이라 불리는 엄격한 개혁 정책과 구조 조정을 추진해 뽈스까의 공산주의 중앙계획 경제를 사유화시켜 현대적인 자유시장 경제로 변화시켰습니다.전환기는 뽈스까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충격요법' 덕분에 뽈스까는 결국 성공했습니다. 뽈스까는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에 가입했고 지난 31년 동안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해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공산주의 시대 때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뽈스까 자유노조 운동은 뽈스까인들과 다른 동유럽 사람들에게 인권과 자유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삶에 대해 알게 했습니다. 자유를 되찾은 동유럽 사람들은 레흐 바웬사가 이끈 뽈스까 노동자들이 보여준 용기의 교훈을 잊지 않았습니다. 뽈스까의 교훈을 보면 주민들을 고립시키며 검열, 통제와 군사력으로 탄압해야만 지킬수 있는 정권은 영원히 유지할 수 없습니다. 북한을 비롯한 독재정권의 어떠한 국가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렉 스칼라튜,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