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습니다. 냉전시대 이후 많은 동구라파(유럽) 나라들이 공산주의 체제를 버리고 자유시장과 민주주의를 선택해 유럽연합과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로씨야(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방에서 로씨야의 지원을 받은 로씨야 분리주의자들이 2014년2월부터 내전을 일으켰습니다. 최근 로씨야가 많은 군인들과 장갑부대를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로 파견했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로씨야의 침략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로씨야를 많이 두려워합니다. 공산주의 붉은 제국이던 구쏘련(소련) 시대 때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인권유린, 정치탄압 속에서 아사 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쏘련 독재자 스딸린(스탈린) 시대 때 ‘홀로도모르,’ 즉 기아를 통한 대량학살을 당했습니다. 스딸린이 1932년부터 1933년까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일부러 굶겨 거의 1990년대 북한의 ‘고난의 행군’만큼, 즉 2백5십만명에서 3백5십만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공산주의 유산을 버리며 나라의 독립, 민주주의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뽈스까(폴랜드), 마쟈르(헝가리)와 체스꼬(체코) 공화국은 1999년에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습니다. 로므니아(루마니아), 벌가리아(불가리아), 슬로베니아, 슬로벤스꼬(슬로바키아), 리뜨바(리투아니아), 에스또니아(에스토니아)와 라뜨비야(레토니아) 등 7 개국은 2004년에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했습니다. 알바니아와 흐르바쯔까 (크로아티아)는 2009년에, 쯔르나고라(몬테네그로)는 2017에, 북마께도니아(북마케도니아) 는 2020년에 가입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동맹인 북대서얀조약기구 가입은 동구라파 나라 주민들에게 왜 중요할까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쏘련의 압제에 신음하던 동구라파 국가들은 냉전시절 와르샤와(바르샤바) 조약기구에 강제로 가입했습니다. 냉전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는 공산주의 위협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보호하는 군사 동맹이었습니다. 와르샤와 조약기구는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항하는 옛 쏘련 및 동구라파 공산 국가들이 협력한 군사 조직이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냉전 시대 이후 구라파의 모든 나라들은 지난날 이념전쟁을 뒤로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일원으로 새로 단합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1980년대말 차우셰스쿠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드릴 때부터 제가 태어난 로므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에 가입하기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유민주주의 세계에 가입하면 어려움이 많아도 미래가 밝기 때문입니다. 로므니아는 남북한처럼 몇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항상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침략을 당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쏘련은 엄청난 군사력으로 로므니아를 짓밟은 뒤 공산주의 국가로 바꿔놓았습니다. 로므니아 공산주의자들은 스딸린의 명령을 받아 로므니아의 전통적 가치관, 문화와 역사를 잔인하게 짓밟아 없앴습니다. 그들은 김일성 시대 당시 1950년대, 1960년대 북한의 대숙청처럼 로므니아의 정치인과 지식인들을 교도소와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 소위 엘리트 계층, 즉 지식인들의 씨를 말리려 했습니다.
이런 공산주의 압제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반체제 인사들은 쏘련의 붉은 제국이 무너질 날을 기대하며 20년 넘게 산속에 거주하며 공산주의 비밀 경찰에 대항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총에 맞아 사망하거나 생포되어 수용소나 교도소에서 사망했습니다. 저의 외할아버지도 반체제 인사로 산속에 들어가 독재에 싸우고 싶으셨지만, 가족만을 남겨둘수 없어 그 계획을 포기하셨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쏘련이 로므니아를 공산국가로 변화시키기 전 공군 장교로 복무하셨습니다. 양치기 아들로 태어나 피나는 노력으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셨습니다. 그분 생애의 목적은 로므니아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공산주의와 공산당을 남들앞에서 비판했다는 죄로 전역을 당하고 2년동안 숨어서 살다 결국 철도공사 노동자와 광부로도 일했습니다. 1960대 초부터 회계사로 활동하며 외할아버지의 삶은 정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외할아버지 이야기는 어쩌면 로므니아와 동유럽의 45년동안의 이야기입니다. 공산주의 독재때문에 몇세대를 이어 어려움을 겪고 살았습니다. 만일 외할아버지가 지금도 살아 계셨으면 로므니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좋아하셨을 것입니다.
오늘날 남북한에는 냉전 시대의 유산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은 많은 경제, 문화, 정치적 발전을 이룩했지만, 북한 사람들은 아직까지 독재체제 하에서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북한 사람들도 공산주의 독재를 붕괴시켜 자유를 되찾은 로므니아와 다른 동구라파 사람들처럼 독재자를 숭배하던 광장에 모여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축제를 만끽하는 날이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