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집권 초기때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다른 세계 지도자들에게서 받은 선물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때 주목할만한 선물은 북한을 방문하던 은퇴한 미국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 사인이 담긴 농구공이 있긴 하지만, 코로나 전에 추진되던 대북 정상외교로 다른 세계 지도자들에게 받은 선물이 많아졌고, 모두 국제친선전람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곳에는 다음과 같은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날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018년 6월 12일에 받은 2008년 2월 26일 평양에서 진행된 뉴욕교향악단의 공영종목과 관현악 (아리랑)의 프류트분보. 로씨야련방 (러시아 연방) 대통령 울라지미르 뿌찐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2019년 4월25일에 받은 금메달, 장검과 차그릇일식. 습근평 (시진핑)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에게 2019년 6월20일에 받은 김정은 자신의 반신동상. 미겔 마리오 디아스까넬 베르무데스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꾸바 (쿠바) 국가리사회 위원장에게 2018년 11월 4일 받은 야구선수복. 바샤르 알 아싸드 (바샤르 알아사드) 수리아 (시리아) 대통령에게 2018년9월7일 받은 장검. 할트마긴 바뜨톨가 몽골대통령에게 2019년 4월18일에 받은 금도금술잔. 웬 푸 윁남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비서에게 2019년3월1일에 받은 자기차그릇일식.
이러한 선물들을 보면 할아버지 김일성과 로므니아 (루마니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와의 우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1971년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할 때부터 북한식 주체사상과 독재자 신격화에 반한 나머지 김일성 국가주석과 우정을 맺었습니다. 또한 차우셰스쿠는 1989년말 반공산주의 유혈 혁명으로 처형 당하기 전까지 로므니아를 북한과 비슷한 나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러한 우정은 독재자들끼리의 우정이었지, 통제와 탄압이 심하던 로므니아와 북한 주민들 간의 친교는 아니었습니다.
1978년 평안북도 향산군 묘향산에 개관한 국제친선전람관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에 받은 선물 뿐만 아니라, 김일성과 김정일이 외국 지도자들과 다른 고위 인사들에게서 받은 30만점쯤의 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선물 중에는 김일성이 1989년말까지 로므니아의 차우셰스쿠에게서 받은 선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시 차우셰스쿠가 김일성에게 선물한 것은 자신이 직접 사냥한 박제된 곰의 머리였습니다. 곰의 머리는 정력과 인내력을 상징합니다. 또한 곰사냥을 하면서, 김일성에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인 박제된 곰의 머리를 선물로 주면서 차우셰스쿠는 옛날 귀족들의 흉내를 내고 싶어했습니다. 차우셰스쿠와 같은 공산주의 독재자들의 행동을 통해 공산주의의 모순과 실패를 볼 수 있습니다.
로므니아의 악명높은 독재자이던 차우셰스쿠와 김일성의 관계는 아주 가까웠습니다. 차우셰스쿠는 북한을, 김일성은 로므니아를 여러번 방문했습니다. 냉전시대에 로므니아 정부기관에 있던 사람들에 의하면 차우셰스쿠가 수십 개 국을 방문했지만, 가장 좋아했던 나라는 북한이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차우셰스쿠가 유달리 즐기던 일이 바로 대규모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었습니다. 북한은 다른 공산주의 국가보다도 차우셰스쿠가 북한을 방문할 경우 그에 따른 행사일정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연출도 완벽하게 하곤 했습니다. 북한식 독재자 개인 숭배에 첫눈에 반한 차우세스쿠는 로므니아를 북한같은 독재자 숭배사회로 바꿔 놓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로므니아의 경제는 망가지고 주민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당시 차우셰스쿠도 외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서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물을 가끔 박물관에서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전시회를 열곤 했습니다. 독재자가 다른 나라에서 받은 선물을 국민에게 보여 주면서 하는 선전은 로므니아의 독재자가 외국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는 정치인이라는 뜻을 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당시 로므니아의 심한 인권 유린, 식량부족과 경제위기 때문에 차우셰스쿠는 국민을 고문하는 독재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독재자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은 로므니아 국민에게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공산주의 시대, 특히 80년대 대다수의 로므니아 사람들은 해외 여행도 못가게 되어 있었고, 외국인들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므니아 사람들은 다른 나라와 다른 나라 사람들을 직접 알 수 없고, 민간외교도 불가능 했습니다. 외국 여행을 못하고 외국인들을 만나지 못하니 로므니아 사람들은 독재자가 외국에서 선물 받은 것을 기쁜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반대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독재자와 그의 가족, 공산당 간부들을 시샘하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 선전은 독재자가 하는 모든 것은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 했지만, 사실 독재자와 그의 가족은 옛날 중세 귀족들처럼 국민을 굶기고 인권을 심하게 유린하면서 자신에 대한 개인숭배와 엄청난 재산, 권력을 향유했습니다. 독재자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이 로므니아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었습니다. 북한의 지도자도 마찬가집니다. 북한 당국이 핵무기, 미사일과 다른 무기 개발보다 주민들을 위해 투자하고 주민들의 복지와 번영을 위한 개혁과 개방에 나서지 않으면 로므니아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처럼 외국 지도자들부터 받은 선물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