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베네딕토 교황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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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는 지금 2023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데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3명의 인사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95세인 천주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22년 12월 31일에 바티칸 시국 바티칸 시티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서 사망했고, 유명한 미국 언론인과 방송인 93세인 바버라 월터스가 2022년 12월 30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한, ‘축구 황제’로 널리 알려진 82세 펠레도 2022년 12월 29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스라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독일 출신 교황 베네딕토 16세, 미국 언론인 바버라 월터스, 축구 역사상 가장 우수한 선수 브라질 출신 펠레, 이 3명의 유산은 북한 주민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건강상의 이유로 2013년 자진 퇴위했지만, 퇴위 이후 '명예교황’이 되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훌륭한 신앙 학자로서 유산을 남겼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제265대 교황으로, 950년 만에 선출된 독일인 교황이었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 만에 생전 퇴위한 교황이었습니다.

베네딕토 16세의 생애와 유산을 되돌아 보며 교황이 언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018년 가을 평양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초청을 제안했습니다. 사실 역사 기록을 보면 교황들이 냉전 시대에 뽈스까(폴란드), 냉전 시대 이후 꾸바(쿠바)와 같은 공산주의 독재국가를 방문하면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교황이 인권 유린국을 방문하면서 그 독재국가들의 열악한 인권, 특히 종교권의 침해를 거론하지 않으면 그러한 독재정권들을 정당화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교황이 어느 한 나라를 방문하려면 초청장 두 장을 받아야 합니다. 정부가 보낸 초청도 받아야 하고 그 나라의 천주교로부터 초청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천주교를 포함한 종교를 멸종 시킨 북한에 바티칸의 인정을 받은 천주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초청장을 발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현재로서 베네딕토 16세 후임자인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경우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미국 여성 언론인과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는 1961년부터 1976년까지 인기 많은 미국 TV 프로그렘 NBC의 ‘투데이’를 진행했으며, 1979년부터 2014년 그리고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더 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월터스는 미국 대통령과 다른 유명 인사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미국과 다른 나라 후배 방송인, 특히 미국 여성 방송인들에게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 줬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대표하던 바버라 월터스의 유산을 생각하면 북한 정권에 의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개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표현의 자유까지 포함해 인권을 심하게 탄압하고 언론을 엄격하게 통제합니다. 냉전 시대가 끝난지 34년이 지난 지금 북한에 존재할 수 있는 언론은 김정은과 김씨 일가 정권을 찬양하는 관영 언론 매체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펠레,’ 또한 현재까지 많은 나라, 많은 축구 선수들에게 영감을 줬습니다. ‘펠레’는 축구 역사상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3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선정했습니다.

‘펠레’덕분에 축구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가장 많은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축구는 여러 나라들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통합시키며 스포츠, 문화 교류에 있어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북한도 전설과 같은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천리마 축구단’이라 불리던 북한 국가대표팀은 영국이 유치한 1966년 월드컵에서 이딸리아(이탈리아)를 탈락시키며 8강까지 진출했습니다. 세계 축구팬들은 1966년 전설을 만든 북한의 박두익, 이동운이나 양성국 선수를 아직까지도 기억합니다. 그러나 요즘 북한의 축구와 다른 스포츠는 김씨 일가 고립주의에 의해 멸종 위기를 맞서고 있습니다. 이유는 코로나 예방 명목으로 북한 국가 대표팀이 2022년 월드컵 예선에 참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22년12월말에 세상을 떠난 교황 베네딕토 16세, 유명한 미국 여성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 ‘축구의 황제’이던 ‘펠레’를 애도하면서 그들의 생애와 유산을 생각해 봅니다. 그 유산에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스포츠를 포함한 국제 문화교류의 자유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북한 주민들은 김씨 일가 탄압에 의해 이 기본적인 인권을 누릴 수 없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참여해 정상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인권상황을 개선해야 합니다. 종교, 표현, 언론, 진실한 국제문화와 스포츠 교류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포함한 인권 유린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세계 언론과 여론을 속이려는 고립주의와 비밀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로 향하는 개혁입니다. 국제사회, 국제여론과 세계 언론인들은 남북한 주민들처럼 한반도의 평화를 원합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평화는 절대로 바람직한 진전이 아닙니다. 새해를 맞아 북한 주민들도 기본적 인권을 누릴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