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은 양력설로 세계가 기념하는 큰 명절입니다. 이 기념일은 특히 올해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왜냐하면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에 의해 세계적으로 보건과 경제 상황이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2020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된 후 현재까지 지난 1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격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감염자수는 8천6백만 명이 넘으며 사망자수는 1백8십만 명이 넘었습니다. 북한에는 공식적으로 아직까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당국은 코로나 명목으로 온나라와 국경지대, 대중교통, 해외 출장과 해외 여행을 지난 1년동안 아주 엄격하게 통제, 탄압해 왔습니다.
그러나 2021년 국제사회에는 어느 정도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갈 희망이 보입니다. 특히 자본주의 경제와 주민의 인간안보와 인권을 존중하는 입헌공화국인 미국, 입헌 군주국인 영국과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발명하여 이미 예방접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신년을 함께 맞이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사실 1월1일은 전통적으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새해의 희망과 계획을 결심하는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의한 어려움을 고민하며 보건과 경제 상황이 개선될 새해 희망을 가지는 가운데 저 또한 '새해'를 맞아 제가 태어난 루마니아(로므니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로므니아에서도 안전한 사회적 거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친척도 만나지 못하고 세계적으로 양력설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31년 전 1990년 1월 1일도 로므니아 반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 지 2주밖에 안되어 온 국민이 수 천 명의 혁명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을 때여서 양력설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로나에 의한 위기가 심각하긴 하지만 그 때보다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기억으로 공산주의 독재 때문에 고통을 가장 많이 느낄 때가 바로 양력설이었습니다. 로므니아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는데 전기와 석유를 아끼기 위해 정부는 아파트 건물의 중앙난방을 꺼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실내 온도는 영상 3-4도까지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산주의 시대에도 양력 설에 로므니아 사람들은 문화예술회관에 가서 음악회를 감상했습니다. 그러나 문화예술회관의 실내 온도가 너무 낮아 연주자들이 손가락이 없는 장갑을 끼고 악기를 연주하곤 했습니다. 사회주의 시대 로므니아에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잠자러 갈 때 잠옷으로 갈아입지만, 로므니아 사람들은 유일하게 겨울 외투를 걸쳐 입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시대에 이 날은 아이들이 있는 부모가 신경이 제일 많이 쓰일 때였습니다. 양력 설이라 아이들에게 식료품가게에 가끔만 들어오는 귤이나 바나나 같은 열대과일을 사 주기 위해 노인이나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 날씨가 안 좋고 눈이 오더라도 바깥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했습니다.
당시 로므니아에 정전이 잦아지자 공산 정부는 전기를 아끼기 위해 TV방송을 많이 줄였습니다. 따라서 로므니아 사람들은 하나밖에 없는 로므니아 중앙방송국을 하루에 2시간씩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단, 1년에 한번씩 바로 양력설 때, 로므니아 TV는 새벽 6시까지 방송하였습니다. 밤 12시가 되기 직전, 즉 오후 11시 30분부터 공산주의 독재자의 신정 축하 연설이 방송되었습니다. 그것은 로므니아 사람들에게 아주 답답한 일이었습니다. 집안에서 겨울옷을 입을 정도로 춥고, 식량이 부족하고, 인권 유린이 그렇게 심한데도, 독재자는 12월31일 밤 신년사를 할 때면 현실과 너무나 다른 말을 하였습니다. 독재자는 항상 양력 설 연설에서 로므니아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고, 경제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간 1월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놓은 신년사를 내용을 보면 냉전 시대에 로므니아의 상황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 발표시 지난 1년동안 발전해 온 북한의 경제, 탄도 로케트와 핵무기를 자랑했으나, 김정은 정권의 핵과 경제 발전 '병진노선'의 계획에는 큰 모순이 있습니다. 사실상 정부는 일반 주민들에게 소용이 하나도 없는 핵무기와 탄도 로케트 개발에 주력하면서 대다수 북한 주민들의 경제, 보건, 위생 상태는 여전히 열악합니다. 김정일과 김정은 정권 하에서 북한은 '인민공화국'보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인민들을 희생시켜 온 '김씨 일가 공화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 2021년 1월1일은 예전과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생략한 채 주민 앞으로 친필 연하장만 내놨습니다. 북한의 지도자가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없어 그럴 수도 있고, 북한 독재체제로부터 유래한 난제에 의해 주민들이 너무나 힘들어하기 때문에 신년사가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확실한 것은 북한은 비핵화와 개혁, 개방과정을 확실히 고려해야 합니다. 2021년에는 북한이 과연 코로나에 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혁, 개방과 변화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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