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일각수와 백두혈통 김씨 일가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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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회장

북한 내 소식통에 의하면 노동당 선전 부서는 김정은 총비서의 아내인 리설주 여사를 백두혈통으로 묘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김정은 신격화를 위해, 김일성과 김정일 유산을 숭배하기 위해, 또 김씨 일가와 김정은 정권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려는 의도입니다.

북한 당국 선전 선동 부서는 김씨 일가와 노동당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계속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이용해 왔습니다. 약 10년전 북한 조선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가 전설의 동물인 ‘일각수’의 은신처를 평양 근처에서 찾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일각수 서식지는 고구려 시조인 동명왕의 신화와 관련이 있는데, 북한 조선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는 일각수의 은신처가 발견된 평양이 고대 한국의 중심지인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연구소라 주장하는 단체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나 거짓말을 하면서 북한이라는 나라의 신뢰성을 수십년 동안 떨어뜨렸습니다. 일각수는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동물로 누구나 알고 있는데 북한의 연구단체와 언론이 이러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괴이한 현상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기괴할 정도로 왜곡하는 것이 북한 선전 선동의 전문 특징입니다. 북한 당국의 선전 내용을 보면 지난 70년 넘게 3대 김씨 일가의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화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를 현실로 묘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노동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12월17일에 사망한 후 ‘특이한 자연현상’이라는 글에서 ‘백두산 천지의 기온은 영하 22.4도로 몹시 추웠으며 바람은 초속 18미터로 강하게 불었다’고 하며 그날 저녁 무렵 천지에서는 갑자기 쿵! 하는 요란한 땅울림이 세차게 일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천지를 뒤흔드는 땅울림은 김정일이 사망한 2011년 12월17일부터 12월20일까지 계속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노동신문은 그러한 ‘특이한 자연현상들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김일성 동지는 하늘이 낸 분이다’라는 선전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선전은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일각수를 고고학자들이 발견하여 실제로 살았던 동물이라 주장하면서 김씨 일가의 사악한 독재를 정당화하기도 합니다.

북한은 김씨 일가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설을 현실로 묘사합니다. 그러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백두혈통’을 기반으로 하여 건국된 것도 아닙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구소련의 군사점령에 의해 공산주의 독재 국가로 설립되었습니다. 김일성 전 국가 주석이 구소련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구소련 독재자 스딸린 (스탈린)의 선택을 받아 젊은 나이에 북한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민주주의와 자유선거를 거부하면서 한반도를 분단시켰습니다.

김일성 사상을 보면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관련 내용은 현실과 다르며 모순이 많습니다. 김일성 저작선집 5권 135페이지를 보면 이러한 말이 나옵니다. ‘우리의 국가는 인민이 창건하였고 로동계급이 령도하는 로동동맹을 기초로 하는 전체 인민의 통일되고 단결된 력량에 의거하고 있으며 광범한 인민 대중을 국가사업에 참가시키는 가장 민주주의적이며 가장 공고한 국가입니다. 우리 공화국은 로동자, 농민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민들에게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행복한 물질문화적 생활을 보장하는 참다운 인민의 국가입니다.’

물론 북한 내 현실은 이와 너무 다릅니다. 노동자, 농민, 지식인을 포함한 북한 인민들은 권리가 없으며 가난한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김정은, 김씨 일가와 노동당은 북한을 김씨 일가 봉건 왕조로 만들었습니다. 노동당 선전이 리설주 여사가 백두혈통이라 주장해서 북한 인민들의 생활이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북한 인민들의 생활수준, 인간안보와 인권이 일각수나 백두혈통과 같은 전설에 의해 개선되지 않습니다. 북한 인민들이 필요한 것은 김씨 일가 왕조를 정당화시키는 전설이 아니라, 개혁과 개방,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입니다.

*이 칼럼 내용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