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5일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북한 미녀응원단 229명이 파견되었습니다. 지난 15년동안 북한은 미녀응원단을 여러 번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경기에 파견했습니다. 예를들면, 270명으로 구성된 북한 미녀응원단이 2002년 9월 한국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파견됐고, 306명의 응원단이 2003년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 124명의 응원단은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에 따르면 2005년말 북한 수용소에 21명의 젊은 여자들이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같은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탈북자는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한국에 응원단으로 다녀온 사람들이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그당시 그들은 12위 세계 경제 강대국과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한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북한에 돌아와 남들과 나눴기 때문에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한국을 다녀온 미녀응원단은 성적이 좋은 대학생이나 선전대, 음악대학 학생들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응원단은 한국으로 떠나기 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서약을 해야 합니다. 서약의 내용은 북한에 돌아와서는 한국에서 목격한 현실과 한국에서 들은 이야기를 다른 북한 사람들과 나누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녀응원단 일부가 한국에서 목격한 현실을 자유롭게 표현했기 때문에 대흥수용소에 수감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자유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도 19살때까지 공산주의 독재하에서 살았습니다. 그당시 저의 조국인 루마니아 사람들도 요즘 북한 사람들처럼 해외 여행 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1970년대말부터 1989년까지 여권을 얻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해외 여행에 나서려고 여권 발급을 신청한 사람들은 외국으로 망명하려는 것은 아닌지 정부기관의 의심을 받곤 했습니다. 해외에 다녀올 수있는 사람들은 주로 출장때문에 다녀오는 사람들이었고, 떠나기 전 비밀경찰의 배경조사, 감시와 심문을 받고 북한처럼 정부기관과 서약을 맺어야 했습니다. 귀국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생활 수준이 루마니아보다 더 높다고 할 경우에 직장을 잃거나 구속까지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1989년 말까지 주민들을 굶기고 인권을 유린하던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과 가까운 우정을 맺었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라는 공산주의 독재자는 루마니아를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면서 현실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식량 부족, 정치 탄압과 인권유린 때문에 지옥에 빠져버린 것 같았지만, 공산주의 언론과 선전은 항상 '위대하신 지도자', 즉 니콜라에 차우체스쿠 덕분에 온 국민이 지상낙원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공산주의 비밀경찰은 해외, 특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다녀온 사람들이 외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남들과 나눌까봐 그들을 집중감시하곤 했습니다. 냉전 시대 때 루마니아처럼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정권 하에서 북한의 선전도 현실을 왜곡시켜 북한 당국에 의한 사악한 인권 유린과 비인간적 범죄를 숨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 하에서 북한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탄압이 가장 사악한 독재국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세계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부지런히 운동을 해서 응원단에 들어간 미녀들은 깨끗한 마음으로 젊음의 정신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미녀응원단의 경우는 다릅니다. 한국이나 미국,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분위기를 겉으로만 모방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미녀응원단을 한국 평창올림픽으로 보낸 것입니다. 몇년 전에 한국에 다녀온 후 귀국해 개인적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했다는 죄로 수용소에 수감된 북한의 미녀응원단을 생각하면 북한의 인권유린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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