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2018년은 세계 여성의 날이 107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미국에서 유래한 기념일입니다.
1908년 약 1만5천 명의 미국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여성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을 향상시키고 투표권을 얻기 위해 미국의 주요 도시인 뉴욕에서 시위를 가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서유럽에서 1910년부터 3월 8일이 여성의 날로 선포되었고, 1911년 3월19일에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첫 번째 행사가 독일에서 열렸습니다. 그 이후 제2차 대전 때까지 이날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제2차 대전 이후, 여권 신장론과 여성 인권 운동이 활발하던 1960년대에 들어서 3월8일의 의미와 중요성이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마침내 1975년 유엔에 의하여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북한도 이 날은 여성의 날로 지정했지만 북한이 부르는 명칭과 그 의미는 '세계 여성의 날'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은 이 날을 '국제부녀절' 이라고 지칭합니다. 따라서 매해 '국제부녀절'이면 북한 여성들은 공장, 기업소, 동네 별로 여성들만 따로 모여 음식도 만들어 함께 나눠먹고 여러 가지 놀이도 하면서 이날을 즐겁게 보냅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의 여성들과 같이 거리에 나가 여성의 권리를 외치며 시위를 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매일매일 시장에 나가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고달픈 삶 속에서 '국제부녀절' 만큼은 자신들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은 것입니다.
북한의 여성들의 삶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장에 나가 돈을 버는 것은 물론이고, 가정 생활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라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여성들은 후방에서 나라와 군인들을 위해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식의 사상 교육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길이 곧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것이고, 여성이 해야 하는 최고의 보람찬 일이라고 세뇌교육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북한 여성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위해 시위에 나서는 세계의 여성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여성들이 거리에 나가 시위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 당국이 잘못된 관념을 북한 여성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은 여성을 위한 북한 노래인 '녀성은 꽃이라네' 라는 노래 가사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여성은 가정에서는 가정에 충실하고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조국을 받들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져있습니다.
또한 북한 정권은 마치 이날을 자본주의 국가에서 착취와 억압에 시달려 살아온 여성들을 위한 날인 것처럼 왜곡합니다. 때문에 북한은 세상에 부럼 없는 사회주의 제도 하에 정치적 권리와 자유가 보장된 북한 여성들은 남녀가 평등하게 잘 살고 있다고 사상교육을 시키는 것입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정치적 권리와 자유와는 거리가 멀게 전 세계에서 여성의 인권이 최하위에 속하는 북한이 이런 말은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입니다. 북한의 여성들은 정치적 권리와 자유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김씨 일가의 정치자금을 벌어들이기 위해 북한 내부에서는 온갖 노동에 동원되고, 해외에서는 중국과 동유럽으로 외회벌이를 위해 동원이 됩니다. 중국과 동유럽에서 일하고 있는 수 많은 북한 여성들의 월급은 타국 노동자의 30%도 채 되지 않으며 노동착취 뿐 만 아니라 철저한 사상교육 때문에 정신적 피해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북한이 자랑하고 있는 가정의 꽃, 나라의 꽃들은 해외에서 김씨가문의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갈 뿐 진정한 꽃으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유엔여성지위위원회에서 탈북여성들이 자신들이 겪은 인권 참상을 통해 이미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진정한 '세계 여성의 날' 이 북한 여성들에게도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