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김정은 정권의 아홉번째 ‘태양절’

0:00 / 0:00

이번 4월 15일 수요일, 북한이 김정은 정권 하에서의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108회 생일 기념일, 즉 아홉번째 '태양절'을 보냅니다.

지난 2년 넘게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 북중 정상회담이 여러번 이뤄지면서 정상외교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검증 가능한 완전한 비핵화로 향하는 조치를 실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정상회담에 의한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이번 태양절을 전후로 실제 상황을 살펴보면 북한이 경제발전과 현대화로 향하는 비핵화, 인권개선, 경제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할 준비가 아직까지 안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바깥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제한할 목적으로 언론을 심하게 검열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사람들입니다. 지난 72년 동안 현실을 왜곡해 왔지만 북한의 열악한 경제 상황과 인권 탄압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습니다. 북한 당국은 8년 전 2012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기념하면서 '강성대국'을 이룬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북한의 권력세습 독재체제는 '강성대국'과는 전혀 거리가 멉니다. 또한 김정은 정권 하에서 북한이 '병진노선'을 추진하지만, 핵무기와 미사일만 개발하는 것이지, 대다수의 주민들의 식량, 보건, 인권, 경제 상황이 개선되진 않고 있습니다.

3대 권력 세습을 이룬 김씨 일가의 유일한 목적은 주민들의 복지가 아닌 북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권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되어 있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계속 참배해 왔지만, 사실 김정일 정권 때보다도 김정은 정권에서 북한의 경제상황과 인권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12만 여명이 수감되어 있는 정치범 관리소를 계속 운영하고, 고위 간부들과 그들의 친척들을 목표로하는 대숙청이 계속 자행되고, 북중 국경지대에서의 감시와 탄압이 심해지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김일성 주석의 유일한 사위이던 장성택이 2013년 12월 지대공기관총으로 총살을 당했습니다. 김일성의 손자이며 김정은의 이복형이던 김정남은3년전 2017년2월13일 말레이시아 꾸알라룸뿌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대량살상무기인 VX독극물로 암살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정권 하에서 아홉번째 '태양절'을 맞이하며 김정은 명령에 의해 희생된 그의 친할아버지 김일성의 유일한 사위와 손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올해 4월 15일 '태양절'을 맞는 북한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로 인한 보건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보건 안보를 위해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비루스 검사와 진단을 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감염자수가 1백9십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북한 내 감염자나 사망자가 한명도 없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전 국가 주석의 108회 생일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계속 북한 내 코로나비루스 확산을 감추려 한다면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보다도 훨씬 더 심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