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어깨가 무거운 태영호∙지성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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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 세상이 코로나비루스 보건 위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비루스 감염자수는 3백만 명이 넘었으며 사망자수는 2십만 명이 넘었습니다. 또한 지난 1주일 동안 세계 언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에 대해 계속 보도해 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때문에 8년만에 권력 세습이 다시 필요할 경우 북한과 한반도는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적 위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하고 힘든 세상에 살면서도 좋은 소식이 한국으로부터 들려왔습니다. 위생과 보건 제도, 보건시설과 기술이 앞서고 있는 한국이 코로나비루스 위기를 극복하는데 세계가 따를 만한 모범국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지난 4월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 때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 17석까지 포함하여 300석 중 180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더 좋은 소식은 한반도의 역사상 처음으로 탈북자가 2명이나 한국 야당인 미래통합당, 또 미래한국당 소속으로 한국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바로 태영호 의원과 지성호 의원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자유 투표를 통해 탈북자 2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는 것은 남북한 주민들에게 큰 희망과 기쁨을 주는 역사적인 일입니다. 태영호 의원은 북한 고위간부 출신입니다. 지성호 의원은 꽃제비 출신으로 두 사람의 배경은 매우 다릅니다. 물론 탈북하기 전 각자 나름데로 탄압을 겪었지만 그만큼 자유민주주의 사회인 한국에서 북한에서의 출신 성분과 상관없이 함께 당선되었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남북한 주민들의 길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남북한의 통일입니다.

한국 통일부에 의하면 현재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수는 33,658 여명에 달합니다. 북한의 여러 고위 간부들이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김정은 정권 하에 망명했습니다. 그들 중 김씨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북한 금융기관 고위 간부도 있고, 해외 정보를 관리하던 보안기관 간부도 있고 외교관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고위 인사들 중 로씨야 극동지역이나 다른 지역에서 김정은의 '혁명자금', 즉 북한 지도자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던 인물도 있었습니다. 2015년 8월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자는 북한의 고위 엘리트 계층에 속한 인물로, 단마르크(덴마크), 스웨리예(스웨덴), 유럽연합 담당 과장을 거쳐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 파견되어 10년 동안 영국에서 근무했습니다. 태영호 당선자는 2015년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유명한 가수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할 정도로 김씨 일가와 아주 가까운 관계였고, 2018년 한국에서 '3층 서기실의 암호' 제목으로 책을 발간하면서 김씨 왕조의 실태를 폭로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꽃제비 출신인 지성호 당선자는 지난 1990년대 북한 고난의 행군때 생활고를 겪다 필요한 석탄을 찾다가 열차 바퀴에 깔려 팔과 다리가 절단되었습니다. 지성호 당선자는 2006년에 목발을 짚고 탈북하여10,000 킬로미터의 탈북 경로를 따라 한국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지성호 당선자는 한국에서 대북인권단체를 설립하며 2018년 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연두교서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위협의 본성을 이해하려면 타락한 북한 정권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연두교서 행사 당시 지성호 당선자가 목발을 올린 모습이 세계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혁, 개방과 자유의 희망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은 김씨 왕조의 실태를 폭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특히 마약 생산과 유통, 위조화폐나 무기거래를 포함한 김씨 일가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저지르는 불법 해외 경제활동을 이해하는 데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은 아주 중요합니다.

2010년 10월10일 87세에 사망한 북한 '주체 사상'의 이론가였던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그러한 인물이었습니다. 황 전 비서는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하여 북한의 개인숭배, 정치 탄압과 인권 유린을 포함한 북한의 현실을 한국과 국제사회에 폭로하며 13년 동안 반독재 활동을 했습니다. 황장엽 씨는 북한의 상황이 냉전시대 동유럽에서 탄압이 가장 심하던 로므니아(루마니아) 공산주의 독재체제보다 10배는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황장엽 씨는 개인 연구소인 '민주주의 정치 철학 연구소' 출범식을 가졌을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북한의 인민들을 굶겨 죽이고 인권을 유린하는 생지옥을 만들고 식량배급마저 유지 못해 시장 경제의 문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도 독재의 산물이지 외국 원조의 산물은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황 전 비서와 같은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과 반독재 활동은 상당히 중요하며 앞으로 북한이 개방된 후 북한 독재체제의 역사를 이해하고 기록하는 데 그들의 증언이 결정적 자료가 될 것입니다.

1945년부터 1989년까지 공산 독재시대 당시 목숨을 걸고 민주 국가로 망명한 동유럽 사람들의 증언도 아주 귀중한 정보였습니다.이러한 고위 망명자들의 예로 1970년대 뽈스까(폴란드) 군 정보장교 출신 리차르드 쿠클리느스키 대령과 로므니아 차우셰스쿠 공산독재주의 국가의 해외정보국 대장으로 루마니아 독재자와 그의 아내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던 미하이 파체파 장군이 있습니다.

김정은의 건강이 어떻든 남북한 주민들은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앞으로 북한이 개방된다면 김씨 일가의 독재, 개인숭배, 권력세습과 인권탄압의 역사를 파악하는 데 탈북자들의 증언과 글은 주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유엔 기관, 국제 기구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며, 현재 북한의 정치 탄압과 심각한 인권유린에서 벗어나려는 탈북자들을 보호할 도덕적, 법적인 의무를 재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할 뿐만 아니라 북한을 재건하는데 탈북자들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할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한국에서 자유투표를 통해 국회의원이 된 태영호 당선자와 지성호 당선자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