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미북 정상회담과 레이건 전 대통령의 ‘베를린 장벽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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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또한 많은 외국 인권보호단체들이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되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개선되길 원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개혁과 개방, 인권 개선과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과 어려운 경제상황을 향상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발전입니다. 남북한 분단과 남북한 간의 긴장이 하룻밤 만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물로 남아 있는 남북한의 분단을 없애기 위한 첫걸음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1945년부터 1989년까지 냉전 시대 때 세계는 분단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과 사악한 독재 인권탄압국인 북한으로 분단되어 있는 곳은 한반도 하나 뿐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 세계와 구 소련이 지배하던 노예 제도와 같은 공산주의 독재 세계의 분단의 상징은 동서 베를린을 가른 베를린의 장벽이었습니다. 또한 자유세계와 공산주의 노예 제도의 분단의 대표적인 상징은 베를린 분계선에 위치하던 브란덴부르크 문이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사들 중에 로날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 인물입니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개최 31년 전인 1987년 6월 12일 레이건 전 대통령이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서서 역사적인 '베를린의 장벽' 연설을 했습니다. 그 날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서면 누구나 동포들로부터 떨어진 독일인이 됩니다. 모두가 상처를 돌아 보아야 하는 베를린 시민이 됩니다.'

또한 동독과 다른 동유럽 사람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되찾으려던 레이건 대통령이 그 날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쵸프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소련이 할 수 있는 행동 중에 자유와 평화를 극적으로 증진하는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는 행동이 있습니다. 고르바쵸프 서기장, 평화를 원한다면, 소련과 동유럽의 번영을 원한다면, 자유화를 원한다면, 이 문으로 오시오! 고르바쵸프 선생, 이 문을 여시오! 고르바쵸프 선생, 이 장벽을 무너뜨리시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4년 전인 2004년 6월 5일 93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공화당 출신의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대통령 직을 연임했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생애는 'American Dream,' 이라는 미국의 꿈을 상징합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영화 배우로 활동하다 정치 무대에 등장한 뒤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되었습니다. 레이건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두 번이나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레이건은 포기 하지 않고 도전하여 40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는 구 소련이 지배하던 공산주의와의 체제 경쟁을 주도하고, 사실상 승리하면서 역사상 위대한 미국 대통령과 자유 민주주의 세계의 지도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 표현하고 공산주의는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려지게 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전 소련 지도자들보다 융통성이 있는 미하일 고르바쵸프와 레이건의 관계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개혁 정책을 이끌어 나가려고 하는 고르바쵸프와 레이건은 지혜로운 지도자답게 합리적으로 협상을 하면서 전쟁하지 않고, 냉전 시대를 끝냈습니다. 많은 동유럽 사람들은 공산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는 데 레이건 전 대통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강력한 외교 정책 덕분에 자유를 되찾은 동유럽 사람들도 '자유의 전사'이던 레이건 전 대통령을 존경하면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로므니아, 벌가리아, 뽈스까와 다른 동유럽 나라들은 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어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다는 것 또한 레이건 전 대통령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1987년 6월 12일 레이건 전 대통령이 브란덴부르크 문 앞 연설을 한 후 31년이 지난 2018년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 기적이 있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4월 27일, 5월 26일 남북 정상화담에 이어 남북한의 화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도 자유와 민주주의가 탄생하여 남북한을 가른 비무장지대가 없어지면서 북한 사람들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 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