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1989년 동유럽의 공산주의 체제가 역사의 뒷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해에 뽈스까 (폴란드)는 제2차 대전 이후 최초로 공산주의가 아닌 열린 정부를 조직했습니다. 1989년 동서독 젊은이들에 의해 동서 분단을 상징하던 독일 베를린 장벽도 무너지고, 로므니아 (루마니아)에서 유혈 반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김일성 전 국가 주석과 가까운 우정을 맺었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의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졌습니다.
동유럽의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무너뜨려 동유럽 사람들이 자유를 되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러 유명 인사들이 있었습니다. 동유럽 사람들은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진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특히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뽈스까 출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뽈스까 자유노동조합을 설립한 레흐 바웬사를 사악한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자유의 전사’로 기억하고 존경합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2004년 6월 5일 93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공화당 출신의 레이건 대통령은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대통령 직을 연임했습니다. 그는 퇴임후 5년 뒤 1994년 불치병인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10년동안 투병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의 생애는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합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 하면 자유와 시민권을 보장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공급하는 미국에서 노력만 하면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정치 무대에 등장해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여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되었습니다. 레이건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두번이나 출마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끈기 있게 노력하여 대통령에 선출되었고, 1981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을 연임했습니다. 그는 구 소련이 지배하던 공산주의와의 체제 경쟁을 주도하고, 사실상 승리하면서 역사상 위대한 미국 대통령과 자유 민주주의 세계의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연예인 출신 레이건 전 대통령을 농담을 잘하기로 유명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레이건은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됐을 때 기자회견에서 어떤 기자가 레이건에게 어떤 종류의 주지사가 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주지사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1981년에는 암살 시도 사건으로 레이건 대통령이 총을 맞았습니다. 수술 받기 직전에도 심한 부상을 당한 그는 응급실 의사들과 간호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공화당 당원이시죠.”
구 소련 지도자들보다 융통성이 있는 미하일 고르바쵸프와 레이건의 관계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개혁 정책을 이끌어 나가려고 하는 고르바쵸프와 레이건은 지혜롭고 합리적으로 협상을 하며 전쟁없이 냉전 시대를 끝내고 말았습니다.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되기 직전 레이건 대통령은 독일의 분단과 냉전 시대를 상징한 베를린 장벽을 빨리 없애라고 말했습니다. 로므니아 사람들을 포함하여 많은 동유럽 사람들은 공산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는 데에는 레이건 대통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 외국 라디오 방송을 통해 로므니아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던 레이건 대통령과 관련된 뉴스를 들을 때만 해도, 미래에 로므니아가 개방된 후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방문할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꿈에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2004년 6월 9일, 레이건 대통령의 관이 실린 마차가 지나가는 것도 직접 볼 수 있었고, 수만 명의 미국인들과 함께 네시간 동안 줄서, 레이건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의사당에 들어가 조문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관이 실린 마차가 지나갈 때 모두 박수를 쳤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임기를 두번이나 마치면서 미국의 경제는 활발해졌고 그의 외교 정책도 성공하여 93세인 대통령의 아쉬움 없는 생의 마감을 의미하였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사망한 지 5년후 2009년 6월 3일 미국 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레이건 대통령의 동상이 제막되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의 강력한 외교 정책덕분에 자유를 되찾은 동유럽 사람들도 미국인들과 함께 ‘자유의 전사’이던 레이건 대통령을 영원히 기념할 것입니다. 남북한 주민들도 30년전 레이건과 고르바쵸프를 교훈 삼아 정상외교를 바탕으로 민족 화해, 번영, 자유와 통일로 향하는 길을 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