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북한의 흡연율 감소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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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세계 인구 약 78억 명 중 11억 명 이상이 담배를 피웁니다. 흡연은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북한 당국도 높은 흡연율에 의한 위험을 지난 15년동안 인정해 왔으며 북한 주민들의 흡연율을 감소시키려 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최근 금연법을 채택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금연법은 담배 생산과 판매, 흡연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새로운 북한 금연법에 따라 영화관과 극장을 포함한 공공장소, 어린이 보육기관을 포함한 의료, 보건과 교육 시설에서 흡연은 금지됐고 특별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북한 금연법은 처음이 아닙니다. 북한 당국은 2005년 '금연통제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 법에 따라 흡연율이 매우 높았던 북한은 담배 소비를 어느 정도 줄였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15년 전보다 담배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율이 아직까지 높습니다. 역시 주민들의 행동 변화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주민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할 지도자는 할아버지 김일성 전 국가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이 담배 애호가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사작전이나 미사일 발사를 관람하면서, 또한 병원이나 체육관 등 공공장소에서 현지지도를 하면서 자주 담배를 피웁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북한 고위 간부들의 대안은 전자담배입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약 10년 전부터 북한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는 연기가 나지 않으며 니코틴이 증기 상태로 흡수됩니다. 그래서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전자 담배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북한의 장마당이나 암시장에서 팔리며 여유가 있는 간부들은 뽐내며 즐깁니다.

전자담배가 북한에서 생산되진 않지만, 사실 북한산 담배는 오래 전부터 국제사회에서 화제가 되어 왔습니다. 북한은 일본산, 또 미국산 담배를 위조해 연간 5-7억 달러어치의 가짜담배를 만들어 해외에 밀수출할 때도 있었습니다. 북한산 가짜 담배의 질은 항상 좋았습니다. 가짜 담배를 불법생산하여 밀수출을 하는 단체들은 주로 수단이 한정되어 있는 범죄조직들입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가짜 담배를 생산할 때는 국유 공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짜 담배의 품질은 그만큼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북한산 가짜 담배는 주로 대만, 필리핀과 윁남 (베트남)에서 유통되고 있었는데, 중국을 통해 일본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밀수품이 흘러 들어갔고 한국에서도 아주 싼 가격에 유통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북한 정부는 가짜 담배 생산과 밀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수뇌부와 군부가 쓰고 있다고 세계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북한, 중국, 일본까지 포함해 동양 남성의 흡연율은 매우 높고 북한 남자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탄압을 견디기 위해 담배를 많이 피웁니다. 또한 북한처럼 군 복무가 길면 길수록 특히 남자들은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됩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남성의 흡연율은 60%가 넘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보건당국의 홍보로 흡연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나온 '세계 담배 지도'를 보면 세계 각국의 흡연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담배 지도를 보면 로므니아를 포함한 동구라파 나라와 아시아의 한국, 중국, 캄보쟈 (캄보디아)와 몽골은 남성 흡연율이 높습니다.

동구라파 나라의 통계 자료를 보면 유럽연합에 가입한 동구라파 나라들은 정부 대책에 의해 흡연율을 낮췄습니다. 세계 경제강대국인 한국에서도 흡연율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유럽연합 규정과 한국 규정에 의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로므니아나 다른 동구라파 나라의 경우 사람들은 공산주의 시대와 달리 해외여행을 하면서 금연이 지켜지는 공공장소가 얼마나 깨끗한지 배우게 되고 귀국해서 고향에서도 금연 식당과 커피 점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후 로므니아는 자본주의 경제와 민주주의 사회 안에서 담배 수입을 많이 하고 유명한 외국 담배 업체들도 로므니아 공장에 직접 투자해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옛날 공산주의 시대에 로므니아도 북한처럼 고위층이 피우는 담배와 일반인들이 피우는 담배가 달랐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질이 안 좋은 로므니아산 담배를 피우고, 공산당 간부들은 외화 상점에서만 살 수 있는 외제담배를 피우곤 했습니다.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자마자 로므니아 민주주의 사회가 태동하기 전에는 금연운동 단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산주의 시대보다도 흡연율이 더 증가했습니다. 이젠 로므니아의 흡연율도 소비자, 국내와 외국 담배 업체, 금연운동 단체, 흡연자 권리 보호 단체, 또 보건복지부와 같은 정부 기관의 노력으로 변해 왔습니다.

로므니아와 같은 경우 정치와 사회 개혁 없이 담배 시장을 개방했다면 흡연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보건 문제를 야기했을 것입니다. 북한도 로므니아의 교훈을 보고 배울 점이 있을 것입니다. 담배는 건강상 이로울 게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층이 먼저 모범을 보여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