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 서울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정보센터가 '2016년 북한종교자유백서'를 발간했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한국에 정착한 대다수의 탈북자들과 인터뷰를 하며 북한의 인권상황을 조사하는 단체입니다. 이번 '북한종교자유백서'도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 중 3분에 1이 넘는 1만1천730명을 인터뷰 대상으로 했습니다. 백서의 결론은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단체뿐만 아니라, 미국 인권연례보고서, 유엔 단체나 여러 나라 인권보호 단체들에 의하면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심하게 탄압하는 '특별관심대상국'입니다. 북한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정부는 실제로 북한 내 종교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여전히 전도를 하거나 기독교 선교사와 접촉한 북한 주민들을 체포하여 엄격히 처벌해 왔습니다. 특히 지하 종교 활동을 벌인 북한 주민들은 북한 보위기관들에 체포되어 구타, 고문과 처형까지 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제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Open Doors)를 포함한 국제종교자유보호단체에 의하면 북한 정치범 관리소에 갇혀 있는 120만여명 중 기독교 신자는 4분의1이나 3분의1, 즉3만명에서 4만명 정도가 됩니다. 그렇게 많은 지하교회 신자들이 북한의 정치범관리소에 수감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 중 국경지대에서부터 북한 내부까지 기독교와의 접촉이 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 있어 종교의 자유는 기본적 권리입니다. 유엔 가입국으로서 북한이 지켜야 할 '세계인권선언,' 또는 북한이 1981년9월14일에 인준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서 종교의 자유를 포함하고 있지만 북한은 국제법, 특히 국제인권법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국가에서 종교는 신자들이 불공평을 느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에, 독재자는 주민들이 종교를 갖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믿음은 탄압과 순교로부터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 시대 기독교 초창기에는 원형경기장에서 사자들에 의해 희생된 기독교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기독교 탄압의 수도이던 로마는 지금 가톨릭의 중심인 바티칸 궁전, 즉 로마 교황청이 위치한 '성지'가 되었습니다.
북한은 최악의 종교 탄압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오래 전 북한의 수도인 평양은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알려진 남북한 기독교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1940년대 후반 북한 통계에 의하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1945년 북한의 916만명 주민들 중 약 22.2%나 종교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북한에 천도교 신자 150만명, 불교 신자 37만5천명, 기독교 신자 20만명, 천주교 신자 5만7천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 국가 주석은 '공산주의 아버지'인 레닌과 그 밖에 다른 공산주의 독재자들처럼 '종교는 아편'이라고 비난하며 북한의 종교인, 특히 기독교 신자들을 근절했습니다. 김일성 정권 하에서 40만여명의 신자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정치범 관리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기독교 목사 900명과 30만여명의 신자들은 강제로 자신의 종교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처형 당했습니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고문과 생명에 대한 압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종교를 포기하지 않은 천도교 신자 12만명, 불교 신자 3만5천명, 260명의 신부, 수녀와 수도사 등 천주교 신자 5만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하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믿음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자유와 종교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 천도교, 불교, 기독교와 천주교 신자들이 갇혀 있거나 고문 당했던 정치범 관리소가 로마의 원형경기장처럼 언젠가는 신자들이 순례하는 통일된 남북한의 '성지'가 되는 날 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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