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군 간부 대상 부정부패 검열

앵커: 북한 당국이 군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부정부패 검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5월 말 검열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간부들의 처벌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5월 말부터 국방성, 총참모부, 그리고 각 군단 등 주요 군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며 “김정은 지시에 따른 부정부패 검열”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중앙당(노동당) 조직지도부와 규율조사부가 담당해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얼마 전 처벌이 공개된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희철도 바로 이 검열에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군내 고위간부들은 바늘 방석에 앉은 기분”이라며 “검열에서 당정책 집행, 직권남용, 부정부패, 부화행위 등과 관련한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는 경우 어떤 처벌이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 총정치국 등 위부터 검열이 진행됐고 이어 각 군단, 사단으로 내려간다”며 “검열이 시작되자 총정치국, 총참모부 간부들이 30장 이상의 자기 비판서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실 높은 간부들은 해마다 당강습에서 1년간의 자기 생활을 검토 총화 받는데 이와 상관없이 지난 5년간 생활에 대한 비판문을 쓰라고 하니 모두가 의아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강습은 북한군 연대장, 연대정치지도원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1년에 한번 10~15일간 실시되는 사상검토, 사상교육의 한 형태입니다. 참석자들은 1년간의 당 생활, 직무 수행, 개인 처신 등 업무와 사생활 전반에서 발생한 잘못을 총화하고 사상 재교육을 받습니다.

가끔 소대장 이상 지휘관 대상 당강습도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 군단급 부대에 전담 직원을 둔 당강습소가 있습니다.

소식통은 “검열 첫 단계에서 인민군대 내 모든 당조직의 조직사업, 당생활지도, 간부사업(인사 업무)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희철이 걸려서 처벌을 받은 만큼 모두가 두려워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검열 받는 동안 간부들이 끼리끼리 만나거나 검열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도 금물”이라며 “지난 6월말 1차 총화가 있은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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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이번 검열과 관련해 군 간부들이 이전과 다른 무자비하고 엄격한 검열이라며 바싹 긴장해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도 아닌 인민군 당위원회 조직비서 격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부터 날렸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2019년 2월, 북한군들이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 참배하기 위해 집결해 있다.
2019년 2월, 북한군들이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 참배하기 위해 집결해 있다. 2019년 2월, 북한군들이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 참배하기 위해 집결해 있다. (AFP)

소식통은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은 김정은의 신임이 없으면 절대 맡을 수 없는 자리”라며 “그런 그가 각종 비리를 저질러 해임 철직된 건 정말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과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던 이봉원이 불순분자로 낙인돼 제거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부정부패 문제로 조직부국장을 공개적으로 해임 철직한 건 처음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봉원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을 한 인물로 김정일의 막강한 신임을 받았으나 경력을 교묘하게 꾸며 출세한 불순분자로 몰려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해군사령부 간부부장, 어느 군단 후방부 군단장 등 일부 간부들이 총살됐거나 처벌받았다는 소문이 돈다”며 “이 사건이 이번 검열과 관련된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