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마트폰 ‘푸른하늘 9-3’, 인도 제품과 ‘판박이’

앵커: 북한 주민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그동안 대부분 중국에서 단말기를 들여와 북한 상표를 붙이는 방식으로 유통돼 왔는데요. 최근 북한이 중국이 아닌 인도 기업이 제조한 스마트폰을 들여와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관·사양 모두 일치

북한 푸른하늘무역회사가 지난해 여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최신 스마트폰 ‘푸른하늘 9-3’.

가로 164mm, 세로 75mm, 두께 9mm로, 인도 가전업체 ‘라바(Lava)’사가 출시한 ‘아그니 3(Agni 3)’ 모델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프로세서와 화면 크기 역시, 미디어텍(MediaTek) MT6878에 6.78인치로 아그니 3과 동일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 중국이 아닌 제3국 제조사의 제품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20일 RFA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진 대조와 구체적인 제품 사양 분석을 통해 동일 제품임을 확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틴 윌리엄스] 외관이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저희가 확보한 푸른하늘 폰의 사양을 비교해보니 프로세서와 화면 크기가 일치했고, 결정적으로 휴대전화의 치수까지 정확히 같았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24년 1월, '손전화기사용에서 알아야 할 점들'을 소개하면서 최신 스마트폰 '삼태성9'를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24년 1월, '손전화기사용에서 알아야 할 점들'을 소개하면서 최신 스마트폰 '삼태성9'를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24년 1월, '손전화기사용에서 알아야 할 점들'을 소개하면서 최신 스마트폰 '삼태성9'를 공개했다. (조선중앙TV)

“경쟁사에 없는 모델 확보 목적”

북한이 오랫동안 의존해 온 중국 제조사 대신 인도 기업 제품으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치열해진 북한 내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북한에는 진달래, 아리랑, 마두산 등 20개가 넘는 스마트폰 브랜드가 경쟁 중인 상황에서, 타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해졌다는 겁니다.

[마틴 윌리엄스] 실제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나라는 몇 곳 되지 않습니다. 중국이 가장 크고, 인도가 그중 하나입니다. 현재 북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푸른하늘전자도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독점적인 모델을 확보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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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스마트폰은 모두 해외에서 완제품으로 반입된 뒤, 북한 브랜드명이 부착되고 현지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설치되는 방식으로 유통됩니다.

이 운영체제에는 국가 검열·감시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 이용자는 국가가 승인한 콘텐츠만 접할 수 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앞으로 인도와의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지리적 인접성과 시장 규모 면에서 중국이 여전히 북한의 최대 기술 교역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