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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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새해 인사'입니다.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취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북한에서도 새해 인사를 하시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노동신문에 새해 연하장을 올렸더군요. 친필로 적은 짧은 편지였는데요, 새해를 맞아 전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드린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전화로 노동신문을 읽은 분들은 김 위원장의 친필 연하장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능형 손전화는 그림 파일을 볼 수 있으니까 가능하겠죠.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새해 연하장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누구나 손전화나 컴퓨터로 볼 수 있는데요, 새해에는 상생의 힘으로 반드시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연하장이었습니다.

2021년은 신축년 소띠의 해입니다. 그래서 소 그림이 들어간 연하장이 많이 나왔는데요, 요즘에는 종이 연하장을 보내는 사람은 별로 없고, 주로 지능형 손전화로 새해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2차 유행 때문에 연말연시 모임이 사라지면서, 손전화가 큰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는 친지들, 친구들과 손전화로 새해 인사를 했는데요, 신축년 소띠의 해를 나타내면서도 재미있는 그림 파일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통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를 집어 넣는데, '받으세요' 대신에 '받으소'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소띠의 해라는 걸 재미있게 응용한 겁니다. '올 한 해도 복받으소, 행복하소' 이런 문구도 역시 재치있게 들립니다. 귀엽고 예쁜 소가 한복을 입고 인사하는 그림도 같이 넣었더군요.

북한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신에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건강하길 바란다는 인사말은 남북한 모두 쓰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연하장 대신에 손전화 통보문으로 이런 인사를 많이 주고받으셨겠네요. 지능형 손전화로 가족사진을 친지들에게 보내면서 새해 인사를 하면 더 의미가 있을텐데요, 북한에서는 여전히 사진 전송이 간단치 않아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해 인사에 사진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새해맞이 행사들이 세계 곳곳에서 크게 축소되거나 아예 취소됐습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뉴욕에서 대규모 새해맞이 행사를 하는데요, 올해는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코로나 사태 속에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과 그 가족들만 특별손님으로 초대됐습니다. 매년 전세계에서 100만 명 정도가 이 행사를 보기 위해 모이지만 올해는 텔레비젼과 컴퓨터, 손전화로 행사를 구경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국은 서울 종로의 보신각에서 매년 새해맞이 행사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했는데요, 올해는 행사 자체를 취소하고 영상으로만 진행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부터 거의 70년동안 해오던 행사였는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겁니다. 서울시는 과거 타종행사 장면을 담은 영상을 미리 만들어서 새해 0시에 텔레비전과 라디오, 인터넷으로 방송했습니다.

그런데 평양에서는 새해를 축하하는 대규모 공연과 불꽃놀이가 벌어졌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젼이 이 행사를 생중계했는데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손전화 사진기로 공연모습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외부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었는데요, 북한이 코로나 환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은 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요. 북한이 방역단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