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모바일 북한’ 김연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북한에서 유행하는 지능형 손목시계’입니다.
요즘 북한에서 ‘블루투스 시계’라고 불리는 지능형 손목시계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 주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능형 손전화 기능에 더해서 시계로도 쓸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블루투스 시계의 사진을 보니까 언어설정을 할 수 있더군요. 한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영어로도 설정할 수 있다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실제로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중국에서 만든 시계를 북한으로 들여오면서 중국어와 영어가 포함된 게 아닐까요? 북한 주민들에게 팔아야 하니까 한국어를 기본으로 하되, 중국산 시계에 들어있던 중국어와 영어를 그대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북한 당국은 중국산 수입품이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북한에서 지능형 손목시계, 영어로는 스마트 워치라고 부르는데요, 이 시계를 ‘블루투스 시계’로 부르는 이유는 지능형 손전화기와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능형 손목시계는 지능형 손전화기의 기본 기능을 블루투스를 통해 그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주소록, 통화기록, 통보문을 볼 수 있고 날짜와 시간, 날씨도 나와 있습니다. 계산기와 알림설정 기능도 블루투스 시계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예전부터 북한에서 인기가 높았죠. 5미터 정도 이내에서 전자기기들이 서로 무선으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 기능이 너무나 신기했을 겁니다. 2010년대 초반에 북한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 사진, 동영상, 음악 파일을 손쉽게 주고받는 게 얼마나 좋았겠습니다. 손전화와 판형컴퓨터가 있는 사람들은 재미 삼아서라도 블루투스 기능을 써봤을 겁니다. 북한 당국이 이걸 파악하고 강제로 블루투스 기능을 막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북한 상표를 단 지능형 손전화가 출시되면서 블루투스 기능이 되살아났습니다. 오히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한 상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아리랑 블루투스 귀수화기와 스피커가 판매되기까지 했으니까요.
이제는 블루투스로 지능형 손전화기와 전자 손목시계를 연결할 수 있으니 얼마나 더 간편해졌겠습니까. 지능형 손전화기로 전화가 걸려오면 지능형 손목시계 화면에 동시에 뜨고 시계로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통보문이 들어와도 손목시계 화면에 뜨죠. 보통 지능형 손목시계는 전자우편도 확인할 수 있고 답장도 쓸 수 있는데, 북한의 블루투스 시계도 이런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통보문 답장쓰기 기능은 있어야 할텐데, 사진에 나온 제품은 신제품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손목시계로 통보문과 전자우편 답장쓰기를 어떻게 하냐, 이렇게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처음에는 답장 예문 중에 고르거나 음성인식 기능으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손가락으로 화면에 직접 손글씨를 입력하면 문자로 변환해주기도 하는데, 이건 좀 불편하겠죠. 요즘에는 자판입력 기능도 나왔지만 손가락으로 쓰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지능형 손목시계는 지능형 손전화기 회사들이 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애플과 한국의 삼성이 2010년대 중반부터 제품을 출시했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기능들도 탑재됐습니다. 혈압과 심전도까지 측정해서 부정맥을 감지할 수 있고, 아예 지능형 손전화기와 접속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전화와 통보문을 쓸 수 있는 시계까지 나왔습니다. 중국의 지능형 손전화기 회사들도 최근 몇 년 동안 기술력을 갖춰서 값싼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는 북한에도 중국 제품이 들어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 블루투스 시계는 건강관리의 특제품으로 여기지고 있습니다. 혈압과 심장 박동수, 혈중 산소를 확인할 수 있고, 운동시간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담당 간호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하죠. 하지만 몇 백달러나 나가는 지능형 손전화기에 더해서 50에서 1백 달러짜리 블루투스 시계까지 살 수 있는 사람은 북한에 많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