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2023년 새해 맞이’입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새해를 축하합니다. 한국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합니다. 올해는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검은 색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토끼는 온순하고 영리한 동물로 다산과 평화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새해 전 날과 새해 첫 날 제 손전화에는 토끼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간 새해 인사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건강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세요”라고 적힌 문구가 들어간 그림이 재미있었습니다.
“2023년 껑충껑충 뛰어넘는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이런 인사말도 눈에 띄더군요.
가족과 친지, 친구들은 카카오톡으로 글과 그림, 사진을 제게 많이 보내줬는데요,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으면 손전화 통보문 요금을 따로 내지 않고 보낼 수 있으니까 마음 놓고 수십 명에게 새해 인사를 보냈을 겁니다. 좀더 정성껏 새해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우편으로 연하장을 보냈을텐데요, 이제는 종이 연하장 보다는 컴퓨터와 손전화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연하장이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료로 새해 연하장을 만들 수 있는 사이트들이 많아서 돈도 안 들고 아주 편합니다. 새해 인사말과 그림을 고른 다음에 받을 사람을 지정해서 전송하면 됩니다. 손전화로 음성녹음을 하거나 동영상을 찍어서 새해 인사를 전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인터넷 사회관계망에서도 지난 며칠동안 새해 인사가 정말 많이 올라왔습니다. 친구를 맺은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새해 인사를 할 수 있으니까 일일이 연락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그걸 본 친구들이 댓글로 답례인사를 올리고, 또 거기에 다시 답장을 붙이면 훌륭한 새해 인사가 됩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손전화로 새해 인사 많이 하셨나요? 경제가 어려워서 손전화 요금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일년에 한번 하는 새해 인사이니까 음성통화도 하고 통보문도 보내고 사진도 보내셨겠죠. 북한에도 손전화 응용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새해 연하장처럼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마음에 드는 사진과 문구를 전송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응용 프로그램이 나오면 아마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을 겁니다.
사실 코로나 19 대유행 기간동안 이런 방식의 새해 인사에 기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겨울 실내에서 대면접촉으로 감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는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모임과 잔치는 꿈도 꿀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12월25일 성탄절 때와 마찬가지로 방역조치가 거의 풀려서 대면행사들이 많이 열렸습니다. 집이나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의 서울에서도 미국의 최대도시 뉴욕에서도 시내가 새해맞이 행사에 나온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마치 무대에서 진행자가 손전화를 꺼내들어 달라고 부탁한 듯이, 저마다 손전화를 들고 2023년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3년만에 볼 수 있는 광경이었죠.
북한도 평양에서 새해 맞이 경축대공연이 열렸습니다.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들고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로 5월1일 경기장이 꽉 찼더군요. 화려한 불꽃놀이도 있었는데, 다들 손전화를 꺼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겠죠. 새해를 맞는 마음은 세계 어느 곳이든 다들 똑같았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