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2022년 새해맞이’입니다.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북한식으로 하면 새해를 축하합니다, 이렇게 인사를 해야겠네요.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어렵고 마음도 각박해졌지만 가족과 친지, 친구들에게 정성을 담아서 새해 인사를 하는 걸 잊을 수는 없죠. 하지만 겨울철을 맞아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크게 늘고 있어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새해 인사하는 게 솔직히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만날 수는 있는데 얼굴을 반쯤 가리고 하는 인사는 아직도 좀 불편합니다. 그래서 손전화로 통화하거나 통보문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도 한국과 미국에 있는 분들과 손전화 통보문으로 새해인사를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통보문으로 새해 인사 많이 하셨나요. 요금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이럴 때는 눈 딱 감고 통보문을 여러 개 보내는 분들도 계실 테고, 꼭 보내야 할 사람한테만 골라서 보낸 분들도 계실 겁니다.
통보문에 사진을 붙여서 보내면 더 정감이 가겠죠. 제 친구들 중에는 새해 첫 날 동해안에서 본 해돋이와 가족 사진을 사회관계망에 올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올해는 호랑이의 해라고 해서 호랑이 그림이 재미있게 그려진 연하장을 통보문으로 주고받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손전화가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으면 큰 용량의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연하장을 보내도 데이터 사용료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방역지침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규모를 조금 줄여서라도 행사를 한 곳이 많았습니다. 미국은 경제 중심지인 뉴욕의 새해맞이 행사가 유명한데요, 작년에는 의료진과 그 가족들만 초대해서 조촐하게 했지만 올해는 1만 5천 명이 모였습니다. 수용 가능인원의 25% 정도밖에 안됐습니다.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는데요, 길거리가 사람들로 넘쳐났던 예년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코로나 사태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는 희망을 나누기 위해서 올해는 대면행사에 일반인들을 초대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텔레비젼과 컴퓨터, 지능형 손전화로 새해맞이 행사를 구경해야 했습니다.
북한도 새해맞이 행사를 성대하게 치뤘습니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신년 경축 공연과 불꽃놀이가 벌어졌는데요,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형광 응원봉을 흔드는 사람, 풍선을 든 사람, 아이와 함께 나온 사람, 모두 축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모이기는 했지만 어떤 방역지침이 내려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새해 첫 날 평양의 모습도 소개했는데요, 식당과 매대에서 음식을 사먹고 가족과 함께 나온 사람들은 손전화로 사진을 찍으면서 새해를 기념했습니다.
2022년 새해를 맞는 모습은 어느 곳이든 비슷해 보였습니다. 방역지침이 엄격하게 시행된 곳은 대규모 대면 행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서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았을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진행 김연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