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자동차 타이어’입니다.
얼마전 자유아시아방송 기사를 보니까, 북한에서 중고타이어를 구하기 힘들어서 차량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새 타이어는 말할 것도 없고 중고 타이어마저 구하기 힘들다고 하니까 상황이 상당히 안 좋은가 봅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국경이 봉쇄되고 중국으로부터 수입물자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으니까 타이어 수급에도 영향이 있겠죠. 북한에도 타이어 공장들이 있기는 한데, 타이어의 원료인 생고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에는 중고 타이어를 중국에서 많이 수입했는데 이마저도 요즘엔 국경봉쇄 때문에 어렵겠죠.
아무리 크고 좋은 차가 있어도 타이어에 구멍이 나면 차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타이어가 오래돼서 닳아버리면 운행 중에 타이어가 터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이어는 자주 살펴봐야 합니다.
저도 가끔씩 제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타이어를 확인하는데요, 못이나 뾰족한 것이 박혀서 바람이 살살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타이어에 비해서 어느 하나가 바람이 빠져나간 게 눈으로도 보이면 서둘러 수리를 맡겨야 합니다. 다행히 구멍을 막는 작업으로 간단히 고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타이어를 새로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이어에 길게 파인 홈에 손가락을 넣어서 타이어가 얼마나 닳았나 살펴보는 일도 가끔씩 해야 합니다. 타이어가 많이 닳을수록 차가 잘 미끄러지고 모퉁이를 돌 때도 안정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타이어를 바꾸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손전화나 컴퓨터로 타이어 수리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내 차에 딱 맞는 타이어를 고를 수 있습니다. 내 차의 생산연도, 제조회사, 차의 종류를 입력하면 내 차에 맞는 타이어 규격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걸 선택하면 이 규격에 맞는 여러 종류의 타이어가 손전화 화면에 뜹니다. 일반 승용차는 타이어 하나에 1백 달러가 조금 넘는데요, 타이어의 수명이 길수록 가격도 높아집니다. 비싼 타이어는 네 개를 한꺼번에 바꾸면 가격을 1백 달러 정도 깎아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기가 살 타이어를 정해서 전자결제를 하고 나면, 타이어 수리소로 타이어가 배달되고 약속한 날에 차를 맡기면 두 세시간 안에 차를 찾아가라고 손전화로 연락이 옵니다.
북한의 사정은 어떤가요. 타이어가 워낙 귀해서 쉽게 바꾸지 못하고 닳아서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구멍이 나거나 찢어진 타이어도 다른 타이어 조각을 덧대서 계속 사용하는 일이 흔하죠. 요즘같이 중고 타이어마저 구경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서비차들이 돌아다니기 어렵겠죠. 기업소마다 멈춰선 차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전에는 자동차 정비하는 사람들끼리 손전화로 연락하면서 부품이 필요하면 서로 주고받았는데, 지금은 주고받을 부품이 부족해서 이마저도 어렵겠네요. 타이어도 마찬가지일테고요. 지난 주 북한 화물열차들이 신의주를 거쳐 중국 단둥으로 들어갔습니다. 북한이 국경봉쇄를 풀고 중국과 무역을 재개하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비차 운전사들과 정비사들도 마찬가지겠죠. 이럴 때일 수록 서로 긴밀하게 연락하는 게 중요해질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진행 김연호,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