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한국 대선운동과 손전화’입니다.
한국은 요즘 대통령 선거 열기가 뜨겁습니다. 3월9일 대통령 선거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집권 여당과 이에 맞서는 야당의 후보들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새 대통령은 5월9일에 취임해서 5년동안 한국을 이끌게 됩니다.
한국은 결선투표 제도가 없기 때문에 3월9일 선거에서 제일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승리합니다. 과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까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남은 기간동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선거운동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각 정당별로 대통령 선거 후보는 이미 몇 달 전에 정해졌기 때문에 사실상의 선거운동은 그 때부터 이미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은 지난주 화요일 그러니까 2월15일부터였습니다. 이 때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하면 물론 불법입니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선거 전날인 3월8일까지 22일동안 공식 선거운동을 하는데요, 후보가 직접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고 거리유세를 펼치고, 벽보나 인쇄물을 이용하는 건 과거와 다를 바 없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지능형 손전화를 갖고 있어서 여기에 맞는 선거운동 전략도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컴퓨터와 손전화 화면에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사진과 동영상을 잘 만들어야겠죠. 인터넷 사회관계망에 올리는 짧은 글과 사진, 동영상도 파급력이 큽니다. 신문과 라디오, 텔레비젼에 나오는 선거광고도 대부분 손전화나 컴퓨터에서 보고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무원들처럼 법적으로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일반 유권자들은 인터넷에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 사회관계망에 접속하면 자기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밝히면서 그 후보의 선거 포스터를 올리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느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할 수도 있는데요, 밤 11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는 안 됩니다. 자고 있는데 선거운동 전화를 받으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이런 문제가 생길 소지를 아예 막아버린 거죠.
또 전자우편이나 손전화 통보문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음성파일이나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지만, 후보자와 그 가족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비방해서는 안됩니다.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경쟁을 해야 하는 겁니다.
카카오나 위챗같은 손전화 통신앱에서도 단체 대화방에 어느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언론 기사를 공유하고, 자기 알림란에 그 후보의 사진을 올리는 것도 선거운동 방법이겠죠.
선거운동 방식이 이렇게 컴퓨터와 손전화 발달에 맞게 변화하고는 있지만 결국 유권자들이 자유로운 투표를 통해서 국가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민주주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김연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