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손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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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손전화’입니다.

러시아가 지난 주 인접국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피난길에 나서고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여러나라들이 러시아를 규탄하면서 제재에 나섰습니다. 이번 사태는 전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유가가 폭등하고 환율과 주식시장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던 외국인들의 안전도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당장 현지 상황이 어떤지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는 있지만 손전화 망이 아직까지는 작동하고 있나 봅니다.

실제로 한국 언론매체들 중에는 우크라이나 교민과 손전화로 연락한 곳이 있습니다. 폴란드로 빠져나가는 피난길에 오른 이 한국 교민은 우크라이나 현지 사정을 지능형 손전화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한국 언론들이 계속해서 속보를 올리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끊기는 곳이 중간중간 있어서 그 구간을 지날 때에는 불안과 공포감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폴란드 국경을 넘은 피난민들은 임시 수용소에서 손전화로 우크라이나의 전쟁 피해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이거나 무너진 건물들을 손전화 화면으로 보면서 망연자실한 사람들도 있고, 우크라이나에 남겨놓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전화를 하다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급박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감안해서 미국의 손전화 통신회사들은 일시적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손전화 이용료를 안 받기로 했습니다. 미국에서 전화를 걸 수도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전화를 걸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음성통화와 통보문 모두 공짜로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리고 미국 고객들이 우크라이나 안에서 음성통화와 통보문을 사용할 때에도 당분간 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걸 로밍 서비스라고 부르는데요, 외국에 나갈 때 자기 나라에서 쓰던 손전화와 손전화 번호를 그대로 가지고 가서 쓸 수 있습니다. 외국 현지에서 새로 유심카드를 살 필요가 없는 거죠. 그래서 평소에 걸려오던 전화를 외국에서도 그대로 받을 수 있고, 외국 현지에서는 내 번호로 그 나라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인터넷 상의 언론 검열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면서 사회관계망에 이런 내용의 글과 사진, 동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걸 틀어막겠다는 거죠.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사회관계망 봉사 회사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밝힌 내용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고 러시아 관영매체들이 거짓 정보를 올리면 경고표지를 붙이고 있는데, 러시아 정부는 페이스북에 이 기능을 아예 없애라고 명령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이를 거부하자 러시아 정부는 페이스북 접속을 일부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희생자는 얼마나 생길지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들도 경제적 충격을 받고 있어서 모두가 손전화에 올라오는 속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디에서 이 소식을 듣고 있나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김연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