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북한의 온라인 게임’입니다.
북한도 요즘에는 손전화나 컴퓨터로 게임하는 사람들이 많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집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전보다 더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을 겁니다. 이건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가 봅니다.
북한에 아리랑, 진달래, 평양 2423 같은 성능이 향상된 지능형 손전화들이 등장하면서 내장 게임 앱들도 늘었습니다. 이 중에는 북한식으로 이름이 바뀐 해외 인기 게임 앱들이 있는데요, 고무총쏘기는 앵그리버드, 고속조약은 소닉, 말하는 곱슬이는 토킹 진저를 복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독자 개발한 게임 앱도 많이 보입니다. 태권도 강자대결, 배드민턴 강자대결, 소년장수, 종류도 다양하고 그 숫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지능형 손전화나 컴퓨터에서 즐기는 게임 앱과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찾는 게임의 핵심 단어를 검색하면 이와 관련된 게임 앱과 프로그램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뜨죠. 거기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전자결재를 하면 바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일반 주민들이 인터넷 접속이 차단돼 있기 때문에, 손전화를 살 때 내장돼 있는 게임을 주로 사용했는데요, 장기와 바둑이 대표적인 게임이겠네요. 다른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봉사소에 가서 직접 내 손전화에 게임 앱을 깔아야 하는데요, 이걸 영어로 사이드로드라고 부르더군요. 다운로드는 말 그대로 내려받는다는 뜻이고, 사이드로드는 ‘옆구리로 받는다’정도의 뜻이 될텐데요 인터넷 상에서 내려받는 게 아니라, 봉사소 컴퓨터와 내 손전화를 전선으로 연결해서 받기 때문에 이런 용어가 나왔나 봅니다.
어쨌든 이용자 입장에서는 봉사소에 직접 가서 게임 앱을 구매하는 건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요, 북한도 지능형 손전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트라넷에서 게임 앱을 내려받는 단계까지 진화했습니다. ‘나의 길동무 4.1’이란 이름의 종합열람 프로그램이 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지능형 손전화에 깔린 이 앱을 통해서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도 지능형 손전화로 전자결제할 수 있는 상품을 다양화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게임 앱이 가격도 높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겠죠.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인트라넷에서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도 나왔습니다. 전에 근거리 무선통신인 블루투스를 통해 여러 사람이 접속해서 즐기는 게임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건 북한 전역을 연결하는 통신망이 아니라 말 그대로 5미터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손전화나 컴퓨터만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잡지‘해외무역’에 따르면 북한의 한 합작회사가 전자 체육망 오락 경기를 봉사하고 있는데요, 이건 통신망을 통해 접속한 사람들끼리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2년에 북한에서 평양 레이서라는 이름의 온라인 게임이 나왔었죠. 차를 몰고 다니며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인데 북한에도 온라인 게임이 나왔다는 사실에 외부에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뒤에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이번에 새 온라인 게임 소식이 나온 건데요, 이걸 만든 합작회사가 전성카드로 전자결제하는 방식까지 도입하면서 제대로 정착시킬 모양입니다. 온라인 게임이 북한 주민들, 특히 어린이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인데, 앞으로 어떤 변화를 더 몰고 올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김연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