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코로나 백신접종'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끝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나라마다 신규 감염자의 숫자가 다시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합니다만,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다는 희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백신접종을 했어도 아직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이런 불편함은 여전히 있지만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아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2차 접종까지 마친 국민이 전체의 60%에 육박해서 세계에서 백신접종률이 제일 높은데요,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정부가 공식 선언해서 전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이 전체 국민의 30% 가까이 됩니다. 그동안 단계별로 우선 접종자들에게 먼저 백신주사를 맞게 했지만, 이번달 들어서는 16세이상이면 누구나 접종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만큼 접종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저도 1차 접종을 끝냈고, 3주의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하면 됩니다. 1차 접종 때에 이미 2차 접종 날짜를 받았습니다. 백신 공급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게에 가서 물건 사듯 접종센터에 그냥 들어가서 주사를 맞을 수는 없습니다. 미리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하는데요, 지능형 손전화만 있으면 간단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백신접종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와 손전화 번호를 입력합니다. 접종 우선순위가 있었을 때는 어느 사항에 해당하는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저질환이 있다던가, 학교 선생님이라던가, 이런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 연령대만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집근처 접종센터들 중에서 하나를 고른 뒤에 비어있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합니다. 보통 10분에서 15분 간격으로 예약시간이 설정돼 있는데요, 이 중에서 자기가 편한 시간을 고르면 됩니다. 그리고 2차접종 날짜와 시간도 이 때 같이 정합니다.
접종비용은 무료입니다. 국가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합니다. 개인 의료보험이 있는 사람은 보험카드를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면 됩니다. 예약이 끝나면 곧바로 이를 확인하는 이메일과 손전화 통보문이 옵니다. 접종 날짜가 다가오면 이를 상기시키는 이메일과 통보문이 접종 당일까지 계속 옵니다. 예약을 해놓고 안 나타나면 남은 백신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보건당국에서 이렇게 열심히 이메일과 통보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라도 빨리 전국민이 백신접종을 해서 집단면역을 이루자는 뜻도 있겠죠.
백신 접종은 주로 넓은 강당에서 여러 줄로 나눠서 신속하게 이뤄지는데요, 간단한 본인 확인과정을 거친 뒤에 바로 백신접종이 이뤄집니다. 접종 예약을 하면 QR코드, 북한에서는 상품식별부호라고 하죠, 이 코드를 손전화로 받는데, 이걸 본인 확인할 때 신분증과 함께 보여줍니다. 저는 더 간편한 곳에서 백신접종을 했는데요,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차안에서 본인확인하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백신접종이 끝나면 이걸 확인하는 카드를 줍니다. 이름과 생년월일, 접종센터, 백신이름을 기록한 건데요, 말하자면 백신접종 증명서인 셈이죠. 어떤 주에서는 지능형 손전화 앱을 통해서QR코드를 보내줍니다. 자기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를 입력하면 받을 수 있는데요, 이게 일종의 백신접종 증명서 역할을 하는 거죠. 앞으로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만 극장에 입장하거나 학교에 등교할 수 있는 상황이 올텐데요, 이 때 이 QR코드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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