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 코로나 사태와 의약품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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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북한 코로나 사태와 의약품 공급’입니다.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되는 발열자가 급속하게 줄고 있다고 북한 당국이 밝혔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하루 40만 명에 육박했던 발열자 수가 지난 주에는 4만 명 대로 떨어졌습니다. 한 달 만에 확산세를 확실하게 잡았다는 건데요, 지난 4월 말부터 지금까지 약 4백50만 명의 발열자가 확인됐고 약 4백40만 명이 완쾌됐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도 70명이 조금 넘을 뿐이어서 치명률은 0.002%에 그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발표를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언제든 환자가 다시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더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 수 있고, 어떤 계기로 방역망이 뚫리면 한 곳에서 크게 번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 북한 방역당국이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계속 당부하는 이유입니다.

북한의 경우 주민들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큰 문제입니다. 미국과 한국에서도 여전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꽤 나오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독감 증상을 며칠 앓고 회복됩니다. 약도 중증 환자가 아니면 간단한 감기약이나 독감약을 먹고 맙니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는 환자들이 더 심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의 의약품 공급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까 환자들이 가짜 약이나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약을 잘못 먹어 더 고생하는 경우가 많나 봅니다. 이건 북한 방역당국도 인정하고 계속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를 보면, 약국들이 24시간 문을 열어 환자들을 봉사하고 있고 군인들까지 동원해 환자들에게 직접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과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에서는 도시에 비해 의약품을 공급 받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 당국도 농촌의 발열환자가 도시 보다 더 많다면서 농촌 지역에 대한 의약품 공급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집안에 환자가 없어도 해열제나 감기약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많겠죠. 그만큼 약값이 크게 뛰었을 겁니다. 여기저기 전화해서 약이 있는지, 값은 얼마인지 알아보겠지만 약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여러가지 약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지만 가짜 약은 아닌지,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없는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최소한 부작용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이곳 미국 워싱턴 지역에서도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약국에 가도 감기약과 독감약을 사기 어려웠습니다. 사람들이 사재기를 한 거죠. 지능형 손전화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근처 약국에 내가 찾는 감기약, 독감약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때는 정말 여기 사는 사람들이 모두 독감에 걸렸나 싶을 정도로 약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곧 진정되었고 제약사들도 생산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사재기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약국에 감기약과 독감약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약 포장지에 부작용을 설명하고 있고,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됩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북한도 기본 의약품의 생산과 공급 체계를 재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