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북한의 코로나19 검진 확인증’입니다.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되는 발열자 수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북한 당국이 밝혔습니다. 지난달 중순에 하루 약 40만 명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주에는 1만 명 대를 거쳐 결국 1만 명 밑으로까지 떨어졌다는 겁니다. 지난 주 이 시간에 2만 명 대를 얘기했는데 일주일만에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서 북한 당국은 코로나 방역규제도 부분해제에서 전면해제로 전환했습니다. 평양은 이미 지난달부터 봉쇄조치가 풀렸었죠. 가게들이 다시 문을 열고 대중교통도 다시 정상 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다른 지역 주민들도 이제는 봉쇄조치에서 풀려나서 다른 도로 갈 수 있고 평양에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통행증을 받기 전에 먼저 코로나 19 검진 확인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그동안 봉쇄조치에 막혀 먼 거리 장사를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 19 검진 확인증을 어떻게 발급받나 봤더니, 손전화를 활용하고 있더군요. 방역지휘부의 코로나 검진 응용프로그램을 손전화에 깔면 검진결과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종이로 된 확인증을 받아서 갖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손전화가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이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검진 장비와 시설이 절대 부족한 북한에서 어떻게 검진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도 북한은 코로나 확진자라고 하지 않고 유열자라는 표현을 씁니다. 고열이 있는지 여부만으로 코로나에 걸렸는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어도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고열이 발생할 수 있고, 고열이 없는데도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있습니다. 증상이 전혀 없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소에 가도 제대로 된 검진을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농촌지역에서는 수십 리 떨어진 방역소까지 찾아가서 검진확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고열이 있는지만 보고 검진확인을 해주고 있다면 방역체계가 쉽게 뚫릴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코로나 관련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검진결과를 손전화 통보문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동네 약국이나 전문 검진소에서 검사할 때 손전화로개인정보와 연락처를 입력하면 손전화로 연락이 옵니다. 보통 하루 정도면 결과가 나오는데요, 통보문에 있는 인터넷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결과를 볼 수 있고 이게 일종의 증명서 역할을 합니다.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임을 증명하는데도 아주 편리하게 쓸 수 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방역규제를 전면 해제했더라도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코로나 19 검진 확인증 제도를 유지해야 할 겁니다.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북한에서 이 제도가 없으면 방역전선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다른 나라들에서도 보기 어려운 방역성과를 농번기 주민동원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 검진 확인제도를 뒷받침할 검진체계와 정보통신기술의 결합이 절실해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김연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