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모바일 북한’김연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파리 올림픽과 손전화’입니다.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지난주 올랐습니다. 8월11일까지 약 보름동안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전세계 운동선수들이 자기 나라의 명예를 걸고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데요 지난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1년 늦은 2021년에 열렸습니다. 그 당시에도 코로나 감염의 위험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들끼리만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림픽 경기를 관전하고 싶은 사람들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지능형 손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은 코로나 사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세계인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1900년의 제2회 대회와 1924년 제8회 대회에 이어서 1백 년만에 다시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개회식에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올림픽 개회식은 보통 대형 경기장에서 열리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파리의 세느강에서 열렸습니다. 개회식 행진은 각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세느강을 지나가는 것으로 대체됐습니다. 이걸 보려고 강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요, 북한 선수단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강 양옆으로 파리의 유서 깊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개회식을 시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텔레비젼과 컴퓨터, 지능형 손전화로 개회식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의 화려한 레이져 불빛쇼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술과 과학이 빚어낸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에펠탑 앞에서 이걸 지켜보던 사람들은 저마다 손전화를 꺼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에펠탑 레이져 불빛쇼를 담은 동영상은 인터넷 사회관계망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에서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현장에서 불빛쇼를 보던 사람들의 탄성과 갈채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은 정보통신회사들이 기업선전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이미 이달초 파리에서 신형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를 공개하고,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최신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를 무료로 나눠주었습니다. 1만7천여 명의 선수들에게 1천 달러가 넘는 손전화를 공짜로 줬으니까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기업선전에 상당한 투자를 한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선수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간 뒤에도 2년동안 손전화에 문제가 생기면 삼성전자 봉사소에서 책임지고 고쳐준다고 하니까, 선수들 입장에서는 한국 손전화를 계속 쓰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 선수들에게도 당연히 삼성 손전화가 지급될텐데 북한 선수단이 이걸 받을지, 받아도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손전화를 쓰고 북한에 가져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에 가져가더라도 손전화 봉사소에서 새로 등록을 해야할텐데 한국산 손전화를 받아주지는 않겠죠. 과거에도 돈 많은 사람들은 북한산이나 중국산 보다는 한국산 손전화를 더 좋아해서 불법이기는 하지만 손전화 봉사소에 뒷돈을 주고 한국산 손전화를 쓰고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선수들에게 나눠준 손전화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서 실시간 통역기능도 쓸 수 있습니다. 접이식이기 때문에 화면을 둘로 나눠서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이 볼 수 있는 화면에 그쪽 언어로 뜨고, 상대방의 말이 내가 볼 수 있는 화면에 내 언어로 뜹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딴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 손전화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전에는 시상식에 개인 소지품을 가지고 갈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자기 손전화로 담을 수 있게 됐습니다. 북한 선수들도 이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