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의 온라인 동영상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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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북한의 온라인 동영상 봉사’입니다.

온라인 동영상 봉사, 영어로는 OTT라고 부르는데요 인터넷으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봉사체계를 말합니다.

전에는 송신소에서 보내주는 방송전파를 텔레비전 수상기가 받아서 방송을 보는 방식이었는데요, 요즘에는 인터넷이 워낙 발달하다 보니까 텔레비전 방송도 인터넷으로 받아보는 세상이 됐습니다. 특히 손전화나 판형 컴퓨터 같이 휴대가 간편한 기기들이 나오면서 언제 어디든 편한 곳에서 텔레비전 방송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공중파 텔레비전 방송은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온라인 동영상 봉사를 받게 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컴퓨터 파일을 찾아서 동영상을 시청하듯이 온라인 동영상 봉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고르면 됩니다. 최신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이고 옛날에 나왔던 드라마와 영화도 검색해서 볼 수 있으니까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 사람들이 집밖에 못 나가고 집에만 있을 때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봉사 사이트가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매달 일정액을 내면 원없이 드라마와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으니까요.

북한도 비슷한 동영상 봉사체계가 있더군요. 인터넷이 아니라 내부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망을 통하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년에 북한 매체에서 ‘생활의 벗’홈페이지를 소개해서 외부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새로 나온 북한 예술영화, 만화영화, 과학영화, 그리고 외국 만화영화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손전화와 컴퓨터로 많이 시청하는데 특히 손전화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벗’이 대안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북한 당국이 외부정보 유입과 소비를 단속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욕구를 부분적으로나마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는 ‘생활의 벗’ 가입자가 지난 2020년말 현재 수백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얼마나 늘었는지, 경제사정이 더 어려워지면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던 넷플릭스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사람들이 대면활동을 재개하면서 가입자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하루종일 집안에 있지 않고 바깥에 나가는 시간이 많아지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도 줄어들겠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어떤 동영상들을 봉사하느냐일 겁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낳은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평소에 텔레비전을 안 보던 사람들도 궁금해서 찾아 보겠죠. 그런 점에서 북한이 만화영화 제작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얼마전 ‘악마를 이긴 억쇠’라는 만화영화가 북한 매체를 통해 자세히 알려져서 저도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을 봤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영상과 음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구미호 전설을 토대로 이야기를 흥미있게 전개하고 3D로 제작돼서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북한의 만화영화 작화 실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여기에 기술과 제작 능력을 얹어서 야심찬 작품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동영상 응용 프로그램인 ‘목란’에서 시청순위 1위를 기록했다는 보도를 통해서 북한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북한에서 앞으로 만화영화가 얼마나 다양한 소재로 신기술을 적용해 제작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