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방역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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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방역패스'입니다.

지난 주에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과 추가접종에 대해 알아봤는데요,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11월 초 7만 명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 주 12만 명까지 올라갔었는데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대학도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대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학기말 시험도 화상으로 바꿨습니다. 워싱턴은 11월 들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했는데 다시 엄격하게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국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11월 초 2천 명 밑으로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 수가 6~7천 명 대에 계속 머무르면서 방역체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결국 지난 주말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했는데요, 사적 모임은 4명까지만 허용되고 식당과 찻집, 영화관은 밤 9시나 10시에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연말연시를 앞두고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려고 했던 사람들이 계획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방역조치는 일단 2주동안 실시하는데요, 사적모임은 원칙적으로 백신 접종자에 한해 허용됩니다. 식당과 찻집, 영화관 같은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는 입구에서 백신 접종을 했는지 일일이 확인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종이 증명서나 손전화에 내려받은 전자 증명서를 보여주면 되는데요, 이걸 방역패스라고 부릅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코로나 검사 음성결과가 나온 종이 증명서나 손전화 통보문을 보여줘야 합니다.

종이 증명서는 신분증과 같이 제시해서 본인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전자 증명서는 손전화를 통해 본인인증부터 받아야 합니다. 자기가 이용하고 있는 통신사를 통해서 본인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받는 겁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 주는데요,백신을 맞은 날짜와 나라,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어느 제조사의 백신을 몇 번 맞았는지도 화면에 뜹니다. 이게 바로 백신접종 전자 증명서입니다. 식당이나 찻집, 영화관에 들어갈 때 이걸 보여주면 되는데요, 개인정보가 들어간 전자 증명서를 다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일회용으로 생성된 QR코드, 2차원 상품식별부호만 보여주면 됩니다. 손전화 화면에 있는 증명서 QR코드 단추를 누르면 화면에 바로 뜨고, 식당에서는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간단한 장비나 판형 컴퓨터로 손님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합니다.

손전화 사용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지능형 손전화가 없는 사람들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지방 자치단체에서 이런 봉사를 해주고 있는데요, 식당에 들어갈 때 정해진 번호로 전화를 걸면 손전화 통보문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알려줍니다. 이걸 식당 주인에게 보여주면 되는 거죠. 통보문 비용은 지방 자치단체가 전액 부담해 줍니다.

코로나 사태가 잠시 잦아들듯 하다 다시 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백신접종과 추가접종, 그리고 이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방역조치들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