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2022년 성탄절’입니다.
12월 25일은 전세계 기독교인들의 축제인 성탄절입니다. 크리스마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사랑과 평화를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를 기리는 날입니다. 이 날은 꼭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가족과 친지, 연인, 친구들이 따뜻한 정을 나누는 특별한 날로 전세계가 함께 축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 벌써 3년이 넘어갑니다. 2020년에는 전세계가 비상방역체계에 들어가서 대면접촉이 엄격하게 통제됐습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무섭게 번졌기 때문입니다. 성탄절 미사와 예배는 방송으로 대신해야 했고, 연말 모임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음성통화나 화상전화로 가족과 친지들에게 안부를 묻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성탄절은 코로나 사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백신접종도 많이 이뤄지고 치료법도 개발돼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들이 꽤 많기는 하지만 2020년 만큼 공포 분위기는 아닙니다. 코로나에 걸려도 좀 고생하고 나면 낫는다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마치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것처럼 사람들이 경계심을 풀고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아직 실내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하지만 식당에서 밥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죠.
성탄절 미사와 예배도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과 한국 모두 방역조치가 풀려서 인원제한 없이 정상적으로 미사와 예배가 이뤄졌습니다. 3년만에 처음입니다. 물론 여러 이유로 대면 참석이 어려운 사람들은 여전히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손전화로 미사와 예배를 했을 겁니다. 이제는 코로나 사태와 관계없이 화상 참석도 자연스럽게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은 듯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로 미사와 예배에 참례해야 합니다. 그래도 코로나 방역조치를 신경쓰지 않고 예전처럼 성탄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기쁨이 커 보입니다. 영하 10도의 한파가 몰아쳐 왔지만 성탄절을 축하하는 여러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서울 시내 번화가도 3년만에 찾아온 거리두기 없는 성탄절을 맞아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백화점 외관을 장식한 화려한 성탄절 조명을 구경하러 사람들이 많이 몰렸는데요, 저마다 손전화를 꺼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 3년동안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다시 보게 된 겁니다.
미국은 성탄절을 맞아 가족과 친지, 친구, 직장 동료들이 모여 잔치를 많이 벌이는데요, 올해는 방역당국의 특별한 제한조치가 없습니다. 겨울철 감기와 독감이 다시 유행하고 있어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 잔치에 참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성탄절 연휴를 텔레비전과 컴퓨터, 손전화와 함께 보낸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파와 폭설로 집밖에 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으니까요. 이 사람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한창이던 때와 다름없이 성탄절을 지내야 했습니다. 강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셈이죠. 전자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사회생활은 이제 언제든 쓸 수 있는 선택지가 됐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