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크리스마스

0:00 / 0:00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2021년 크리스마스’입니다.

크리스마스, 성탄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전세계 기독교인들의 명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만, 천주교나 개신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날은 전세계에서 일종의 겨울철 명절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기독교 국가가 아니더라도 공휴일로 지정해서 쉬는 나라도 많습니다.

지난 해 코로나 사태로 달라진 크리스마스 풍경에 대해 알아봤는데 벌써 1년이 지났네요. 그 때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 2차 유행이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력하게 시행됐었죠. 성당과 교회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대신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미사와 예배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백신접종 덕분에 종교행사들이 대면으로 많이 이뤄졌습니다. 제가 사는 워싱턴 지역도 성당과 교회에서 특별한 규제조치 없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대신 마스크 쓰기를 강력하게 권고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성당과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대면 행사를 취소하고 화상으로 진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근의 코로나 환자 급증세 때문에 여전히 불안한 사람들도 물론 많았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요, 첫 환자가 나온 지 3주만에 지배종이 돼버렸습니다. 감염 위험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는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시간을 놓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찾아 보면 됩니다. 이제는 이런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한국은 최근에 방역지침이 강화돼서 백신을 맞았더라도 크리스마스 종교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은 정원의 70%까지만 허용됐습니다. 백신을 아직 안 맞은 사람이 같이 참석하면 그 행사는 정원의 30%까지만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좌석도 두 칸씩 띄어서 앉아야 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풍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점들 입장에서는 이 맘때 매출이 크게 늘기 마련입니다. 올해는 백신접종 덕분에 작년에 비해 상점에 직접 가서 선물을 사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많이 올라서 싼 가격에 좋은 물건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건비와 재료비가 많이 오르고, 배달 속도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언제나 인기있는 지능형 손전화, 노트콤, 판형 컴퓨터도 가격이 예년만큼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크게 할인해서 많이 팔았는데 말입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도 배달 받으려면 몇 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경제가 아직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코로나 사태로 고단하고 추운 겨울이 2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나면서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크리스마스 풍경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진행 김연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