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탈북자 출신 1호 정치학 박사로 현 한국 열린 사이버 대학교 석좌교수와 미국 대학에서의 객원 교수 경험으로 북한 정세를 면밀히 분석해 드립니다.
진행에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입니다.
오늘은 ‘북한판 코로나19의 진실은 무엇인가?’ 주제의 주간 진단입니다.
안차일 박사의 주간 진단 첫 시간입니다. 인사해 주시죠.
안찬일 박사: 사랑하는 북한의 자유아시아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부터 여러분과 자주 만나게 될 안찬일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지금 전 세계가 떠들썩하고 있는 신형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어떻게 북한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지 그 실태를 리얼하게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평양 주재 서방 나라 대사관 일부가 폐쇄되고 대사들이 봇짐을 싸 들고 본국으로 돌아간 가운데 평양은 음산한 도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북조선 당국은 "현재까지 특효약이 없는 상황"임을 지적하며, 연일 예방 상식 보도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호흡기만이 아니라 눈 부위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고, 따라서 밀집된 공간에 가지 말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적어도 1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주장이지만 일단 먹고 살아야 하는 인민들에게 이런 강조는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 말입니다. 얼마 전인 3월 2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얼마 전 어느 한 나라에서 발표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연구 사업 결과"라면서 "코로나19 폐렴 환자의 좌측 눈에 결막염 증상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킨, 눈이 발적된 (붉게 부어오른) 증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노동신문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첫째로는 전염성이 높은 것이며 둘째로는 쉽게 중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 특효약이 없는 상황에서 한곳에 많이 모이는 것을 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효약이 없다는 말이 중요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북조선에 과연 코로나 환자 수와 사망자는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북조선 당국은 아직까지 북한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전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는 말이 안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내부의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소한 현재 북한에는 신의주와 평천, 개천 등지에 3개의 코로나 확진자 수용소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용소의 출연은 곧 확진자의 규모를 말하며, 또 하나 더 죽은 사람을 태우는 화장터가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한-중국 사이 국제선 철도가 지나는 신의주 평양 사이 철도역 주변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 북한 당국은 이미 지난 1월 말 급기야 북-중 국경을 봉쇄했습니다.
이 봉쇄는 최근 몇일간 태양절에 소비할 식용유와 설탕, 기타 선물용품 일부를 들여간 뒤 곧 또다시 봉쇄되었습니다. 평양 당국의 입장은 적어도 4.15 태양절까지 버틴다는 건데 과연 그 이후에 국경봉쇄가 해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질문: 북한당국이 코로나19 격리자 규모를 밝혔다고요.
안찬일 박사: 이런 가운데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자 규모가 2,28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의학적 감시 대상자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이상 증세가 없는 격리자에 대한 격리해제 조치가 진행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2,280여 명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격리자)에 대한 검병·검진과 생활 보장사업도 더욱 면밀히 짜고 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의학적 감시 대상자는 발병 위험군 중 자택 혹은 별도 시설에 격리된 사람을 의미합니다. 북한이 그간 지역별로 격리 혹은 해제된 사람의 수를 일부 언급한 적은 있지만,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격리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질문: 북한 내에 외국인 격리 자도 있나요.
안찬일 박사: 지난달 북한이 격리했다고 밝힌 외국인 380여 명 중에서는 격리 자가 2명만 남은 것으로 밝혔습니다. 북한의 조선 중앙 통신은 “1명의 외국인이 또 격리 해제됨으로써 현재 격리된 외국인은 2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격리 해제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하루 2차례 이상 담당 의사들이 ‘의학적 감시’를 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여전히 자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한편으론 ‘방역 장기전’을 채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가 비상 방역사업의 실태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총화 회의가 화상회의 형태로 정상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방역사업이 장기성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지난달 말 이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월 2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감염은 중국과의 국경 부근 주둔한 북한군 부대에서 발생했고 이에 따라 훈련이 중단된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부대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확한 사인은 불분명하지만 코로나19로 추정된다”며 “지금은 전국에 확산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 지역에 설치된 수용소에 수용된 수용자들 중 나이 어린 20대 초반의 군인들이 가장 많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군인들 대부분이 심한 영양실조에 걸려 있어 외부의 강력한 바이러스를 이겨낼 면역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안찬일 박사가 바라보는 오늘의 북한입니다.
안찬일 박사: 가뜩이나 체제 위험의 벼랑 끝에 서 있는 북한이 과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원만히 극복하고 다시 체제 재생산의 길에 들어설지 심한 걱정 속에 오늘도 평양 당국은 방사포 내지는 미사일만 뻥뻥 쏘아대며 허송세월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오늘은 ‘북한판 코로나19의 진실은 무엇인가?’ 주제의 주간 진단으로 진행에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였습니다.
*이 주간진단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