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의 주간진단]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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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저는 미국 워싱턴의 홍알벗입니다.

지난 년말 설맞이 행사에서 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의 두 자녀가 언론매체를 통해 노출되면서 그의 가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김여정 부부장 남편의 정체와 향후 북한 권력구도 전망’이란 주제를 갖고 한국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안찬일 박사님, 안녕하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MC: 얼마 전 북한에서 열린 설맞이 공연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두 자녀가 등장해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 뒤로 이에 대해 추가 확인된 사실이 있나요?

안찬일: 네, 나온게 전혀 없습니다. 역시 북한에서 나온 뉴스는 확인이 안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어떤 나라도 뉴스에 등장하는 인물은 확인 뉴스가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평양은 아직 그런 점에서 엄동설한입니다. 북한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가계를 언급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해야 합니다. 노동당 언론이 공식 보도하지 않은 사실을 발설하거나 유포하면 그 사람은 정치범수용소로 직행해야 합니다.

여정 남편은 총정치국 고급간부

MC: 그런데 최근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에 관한 뉴스가 등장했죠? 어떤 내용인가요?

안찬일: 네, 맞습니다. 세간의 가장 관심을 모으는 뉴스인데 사실 알고 보면 3년 전인 2022년 8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미 한 번 터뜨린 뉴스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설맞이 송년행사에 김여정 부부장이 자녀 2명을 데리고 등장하다보니 그 애들의 아빠가 누구냐면서 관심이 다시 집중되게 된 것입니다.

MC : 당시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뉴스는 어떤 내용이었나요?

안찬일: 네, 2022년 8월 1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탈북 외교관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2014년 9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어머니인 고용희의 묘소를 찾았다가 그곳에서 김여정 부부장의 가족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한국으로 망명한 류 전 대사대리는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는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 알려져 엄청난 충격을 준 인물입니다. 정말 고위층 중에 고위층이 망명해 온 것입니다. 이번에 다시 그 뉴스가 부각된 건 역시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 대동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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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런데 이번에 류현우 대사 대리가, '김여정의 남편은 총정치국에 근무하는 고급군관'이라고 밝혔는데, 직위나 계급은 어떻게 되나요?

안찬일: 네, 김여정 남편은 키가 180cm 가 넘는 장신으로써 총정치국 조직부 군단 담당 부부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제가 류 대사에게 직접 전화해 당시 그 친구의 계급이 무엇이더냐고 물어봤더니 대략 대좌급으로 기억하는데 그 계급장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답을 주더군요. 북한의 고위층들은 모든 것을 위장하거나 감추어도 무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직부 부부장이라면 대좌 내지 소장이 편제상 맞을 것입니다.

여정 남편의 권세도 커

MC: 총정치국이라고 하면 북한군 내의 노동당 조직인데 말이죠.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이 맡고 있는 조직부 부부장이 뭔지 좀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안찬일: 네, 북한군의 총정치국은 창군 초기 없었지만 6.25남침에서 호되게 패하고 임시수도 강계에서 노동당 전원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인민군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결론 뒤에 북한이 만든 군대 내 정치기구로 당시 초대 총정치국장은 박헌영이었습니다. 김일성이 남침의 책임을 그에게 떠넘기려는 고도의 술책이라고도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현재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전 국가보위상을 지낸 정경택 대장입니다.

총정치국에는 조직부국장과 선전부국장이 있는데 조직부국장이 상장급이니 그 산하 조직부 부부장이면 대좌 내지 소장이 확실합니다. 또 조직부는 북한군 내 간부사업을 하는 핵심부서로 김여정 남편은 군단 담당 부부장이면 군단급 간부 임명권을 주무르니 권세가 대단하죠.

MC: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에 대해서는 그 이름과 가정배경이 전혀 공개된 바 없지 않습니까? 혹시 남편의 배경에 대해 전해지는 내용이 더 없을까요?

안찬일: 네, 그전에 한 때 김여정 남편의 이름이 우인학이라고 밝혀진 적은 있는데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그는 호위사령부 군인으로 김정일 위원장 저택 호위병이었는데 여고생 김여정과 연인관계로 시작했고 김정일 위원장이 뜯어말리다 포기한 채 김일성종합대학에 동반 입학시켜 공부하게 만들어 줬다는 설도 있습니다.

MC : 마치 과거 장성택과 김경희 부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그런데 김여정 남편은 어떻게 북한군 총정치국 간부로 근무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안찬일: 네, 제가 볼 때 그는 아마도 초기 호위군관학교에 입학해 공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가 김여정과 결혼단계까지 발전하니 다시 향후 그의 간부 등용 등을 고려해 김일성종합대학 특설반에 입학시켜 졸업증을 받았을 것입니다. 현재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 30% 이상이 모두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들입니다. 총정치국은 전투 부서가 아니라 당 사업만 하는 군대 내 당기관이니 북한의 어느 대학을 나오든 군복을 입혀주고 별을 달아주면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어쨌든 김정일 위원장의 하나밖에 없는 사위이니 좀 키워줘야 되지 않았겠습니까?

MC : 일각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하나밖에 없는 사위 우인학이 장차 더 고위직에 올라가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지 않겠느냐' 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만, 안 박사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찬일: 세습국가인 북한에서 "하늘에는 하나의 태양이 있고, 땅 위에는 하나의 군주가 있다"는 논리가 영구불변할 리는 없을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건강상 이유 등 여러 원인으로 김주애를 띄우고 있지만 4대 세습까지 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왕조국가의 특징은 왕족들끼리 피튀기는 싸움질이 반드시 수반된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살아 있을 때 김주애이지 김정은 총비서 없는 김주애는 김여정 부부장 보다 위에 서기 어렵습니다. 적어도 앞으로 4-5년 후 김여정의 남편은 중장 급 이상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정도 자리를 타고 앉으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습니다. 그 뒤 총정치국장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MC : 그렇군요. 그런데 우리 속담에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말도 있는데 과연 북한이 3대 세습을 넘어 4대 세습까지 갈 수 있을까요?

안찬일: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현대 민주주의 세상에 평양정권이 3대 세습을 넘어 4대 세습까지 욕심낸다면 신이 용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주애가 건너려는 4대 세습의 강에 지금 김여정 남편이 악어처럼 숨어 있습니다. 이빨을 감춘 채 말입니다. 북한 인민들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MC : 네, 오늘은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안 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하셨습니다.

MC: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