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무려 20일 동안이나 종적을 감추었던 북한의 통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기만 정치’에 대해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이현기: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잘 지냈습니다.
질문: 김정은 위원장의 재등장 정말 놀라운 일 아닌가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깜작쇼’를 했으나 이번 잠수로 역시 북한은 정상국가가 아니라 ‘이상국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광고한 셈입니다.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은 각각 21일, 19일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지만 이번 잠수는 그가 사망했다는 설이 증폭되면서 더욱 국제사회와 한반도 정세를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올해 56세의 영국의 총리 보리스 존슨은 자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즉각 그것을 영국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개 치료를 받았습니다.
질문: 영국의 총리 보리스 존슨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자 즉시 영국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개 치료받았다 참 어떻게 보면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신속하게 지도자의 거취를 알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바로 이게 정상 국가가 취한 태도일 것 같은데요.
안찬일: 맞습니다. 정상국가의 지도자는 이래야 합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4월 11일 정치국 회의 직후 사라져 4.15 태양절 금수산 참배도 안 하고 공기처럼 증발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망했다는 설까지 생겨나 온통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20일 후 순천 린비료 공장 준공식에 마치 ‘혜성’처럼 나타났습니다. 이거 참 부끄러운 일 아닙니까?
질문: 그전에도 북한의 지도자들은 가끔 ‘사망설’을 흘리거나 ‘잠적정치’를 해 세계를 시끄럽게 했지 않습니까?
안찬일: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86년 11월 16일 한국의 한 신문 1면에 김일성 사망설이 공개되면서 한반도 전체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김일성이 피격되어 사망했다는 보도였습니다. 이것도 북한 당국은 즉각 해명해 주지 않고 뜸을 들였습니다. 물론 한국의 언론은 자유언론이기 때문에 약간의 오보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서방세계에서는 가끔 일어나는 일입니다. 물론 김일성은 이틀 뒤 순안공항에 나타나 “나 살아있어”라고 광고하면서 헤프닝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정상국가의 지도자는 언론과 국민 앞에 숨지 말고 자주 나타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정상입니다.
질문: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잠적이 최고 40일 잠적한 적도 있었다고요.
안찬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9월에도 무려 40일 간이나 잠적해 세계와 민족을 우롱한 적이 있습니다. 아예 행적을 숨기고 요리 저리 다니다 보니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것입니다. 사실 통치권자가 행적을 감추면 그건 ‘통치의 공백’이기 때문에 사망이라고 말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질문: 왜 김정은 위원장은 그렇게 숨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안찬일: 개념이 없다는 말 유행이 지났나요? 한 마디로 현대 국가 통치자의 자세를 대관절 모른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숨박꼭질은 10대 이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지 성인들이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자, 김정은 위원장이 숨박꼭질에 들어가니 한국도, 미국도 관심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대관절 북한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왜 놀라지 않겠습니까. 쩍하면 미사일을 쏘는 북한이 또 무엇을 쏴댈지 어찌 걱정하지 않겠느냐 말입니다. 아닌게아니라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등장 후 하루 만에 중부 전선 비무장지대 안에서 한국 초소를 향해 고사기관총 4발 이상을 쏘고 지금 입을 싹 닦고 있습니다. 군사 정전협정을 위반했으면 당연히 오발인지 뭔지 상황을 알려야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어쩌자는 겁니까?
이번 김 위원장의 잠행은 순전히 '주목 끌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세계와 민족의 부끄러움이요, 망신이란 걸 알아야 합니다. 숨어 있다 나타나고서도 그것이 부끄러운 것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것이 더더욱 한심한 일입니다.
질문: 김 위원장 건강설이 자꾸 의심받는데 근거 있다고 보십니까?
안찬일: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기 중량이 90Kg밖에 안 나갔으나 지금은 130Kg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순전히 과식과 과음, 흡연 등이 원인일 것입니다. 북한이란 나라는 왜소해 지는데 그 지도자란 사람은 비대해진다 그래서 북한을 비정상국가라고 부르는 거 아닙니까? 통치자의 건강 이상설은 그 자체가 체제 불안입니다. 이번엔 20 잠적으로 끝났지만 앞으로 200일 잠적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오죽하면 김여정 제1부부장 후계자설이 자꾸 흘러나오겠습니까? 향후 북한은 잠행 통치를 종식하고 정상국가의 지도자들처럼 행동해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자체가 ‘급변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 김 위원장은 명심해야 될 것입니다.
인사: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주 또 만나죠. 감사합니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무려 20일 동안이나 종적을 감추었던 북한의 통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기만 정치’에 대해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