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의 주간진단] 김여정이 보여준 ‘두 아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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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워싱턴의 홍알벗입니다.

지난 12월 31일 저녁, 설날 송년축제가 열리는 평양 5.1경기장에서 한 여성이 두 아이의 손목을 잡고 바쁘게 걸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여인은 다름아닌 북한 정치의 실세라 할 수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그럼 김여정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 가는 이 두 아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오늘은 “김여정 자녀들의 공개 등장과 김씨 가족 정치의 함의”란 주제로 한국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MC : 먼저,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가족이나 그 가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른바 헌법 위에 있는 <10대원칙>을 어기는 것이라고 하던데 맞는 말입니까?

안찬일: 네, 맞습니다. 1967년 제1차 10대 원칙때만 해도 그런 조항은 없었습니다. 제1차 10대 원칙은 김일성의 친동생 김영주에 의해 작성되었고 노동당 유일사상의 기조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1974년 4월 김정일 위원장이 내놓은 제2차 10대 원칙 때부터 김일성 가계 및 가정의 언급은 금기사항으로 못박혔습니다.

MC : 아니, 김일성 주석과 및 김정일의 가정은 모두 위대한 혁명가라고 하면서 그들을 언급하면 안 된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안찬일: 물론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이나 어머니 강반석 등은 혁명력사 강좌에 등장하고 누구나 따라배워야 한다기에 모르는 사람들이 없죠, 문제는 당에서 가르치는 것 외에 언급하면 걸린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이 사망하고 나서 어머니 강반석 재혼했다더라 이런 말을 하면 가만두지 않는 다는 거죠. 실제로 탈북민 중에는 그런 말을 했다가 신의주 보위부에 끌려가 죽다 살아난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이 몇 명이다? 애들은 어떻다 이런 말을 하면 영낙없는 수용소 행입니다. 김정일이 성혜림과 고영희 등 여러 부인을 거느리고 살면서 김정은, 김정철, 김여정 등 여러 자녀를 낳았지만 김정은 등장 전까지 그런 사실을 안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

MC : 이번에 포착된 김여정 부부장과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떻게 촬영이 되었는지 그 과정과 배경을 좀 설명해 주시죠.

안찬일: 네, 지난해 12월 31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자녀들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신년 경축 공연장에 등장한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 경축 공연' 녹화본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이 5월 1일 경기장에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러 예측이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 그 아이들은 김여적 부부장의 자녀들이 확실했습니다. 다만 김여정부부장의 남편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MC : 그런데 그날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들 뿐 아니라 다른 고위 간부들도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에 등장했다면서요?

안찬일: 맞습니다. 워낙 과거와의 차별로 자기의 리더십을 돋보이려고 하는 김정은 총비서는 이 날 다른 고위간부들도 가족을 대동하도록 했습니다. 신년 경축 공연은 당 고위 간부들이 가족을 동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김여정 부부장도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김여정이 아이들과 같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은 없지만, 손목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영낙없는 한 가족이었습니다. 일부에서는 김여정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자녀를 대동했을 가능성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북한 사회 특성상 후계자로서의 김정은 총비서 가족 공개가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MC : 김여정 부부장의 경우, 그녀가 언제 결혼했는지 정확한 자료는 없는 거죠?

안찬일 :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일절 최고 통치자 가족들의 근황은 1급비밀이니까요. 김여정은 2015년 결혼반지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그 해 결혼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국정원은 2015년 4월 보고에서 김여정이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첫 애를 딸을 낳고 그래서 그 애가 현재 10살, 둘째는 아들로 8살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 2018년, 김여정 부부장이 평창올림픽 문제로 서울을 방문해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때 임신 8개월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때 가졌던 애가 벌써 8살이 되어 공식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향후 이들이 자라서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북한 정치에 관여할지 궁금하지만 하여간 이번 김정은 일가의 조카들 공개는 좀 충격적입니다.

MC : 그렇다면, 이 아이들의 아버지, 즉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은 어떤 사람인지 공개된 적이 있나요?

안찬일: 네, 전혀 공개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공개될지 그건 두고 봐야 합니다. 일단 평양의 소식통은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이 한때 김정일 관저 경비를 서던 호위사령부 청년군인 우인학이라고 하며 그가 김여정과 연애를 하자 김일성종합대학을 함께 보내 공부하도록 했다는 정도가 현재 떠도는 소문입니다. 요즘 평양에도 핸드폰이 많이 보급돼 별로 비밀이 없으니 언젠간 그 우인학의 정체도 베일을 벗을 날이 있으리라 봅니다.

MC : 사진에 찍힌 아이들이 김여정 부부장의 자녀가 맞다고 하면, 이 아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떤 코스, 그러니까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안찬일: 네, 현재 10살인 딸과 8살인 아들은 적어도 10년 후면 성인이 다 되는 것입니다. 최소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게 될 것이고,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일하면서 김주애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죠. 그러나 그것은 씨나리오일 뿐입니다. 만에 하나 김주애로 후계구도가 가지 않고 김여정이 차기 지도자로 된다고 할 때 바로 엊그제 등장했던 김여정의 큰딸과 작은 아들의 처지는 확 달라지겠죠. 과거 왕정시대에 그랬듯, 최고 대권을 쥐는 자가 곧 주권을 쥐고 흔들게 된다 이 말입니다. 신이 살아 계신다면 김정은만이 대를 이어 가며 4대 세습을 하라고 그렇게 관용을 베풀지는 않을 것입니다.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고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게 주체사상의 핵심 철학인데 왜 북한 인민들은 김씨 왕족들의 권력유희를 지켜만 보고만 있는지 가슴이 무척 답답합니다.

MC :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안 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찬일: 수고 하셨습니다.

MC: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